맥키넌·카데나스가 누구? 'PS 타율 0.833+3홈런 폭발' 디아즈, 이런 복덩이가 있다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올 시즌 외국인 타자로 골머리를 앓았던 삼성 라이온즈가 가을야구에서 '복덩이' 르윈 디아즈(28)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디아즈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 LG 트윈스와 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헌곤과 디아즈의 멀티홈런, 김영웅의 솔로포를 앞세운 삼성은 LG를 10-5로 꺾고 홈에서 2연승을 기록했다.
13일 열린 1차전서 가을야구 데뷔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2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1볼넷으로 인상적인 신고식을 치렀던 디아즈는 2차전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삼성이 0-1로 뒤진 1회 말 2사 2루에서 LG 선발 손주영을 상대로 빗맞은 타구를 때려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1타점 동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2회 김영웅의 솔로포로 2-1 리드를 잡은 삼성은 3회 디아즈의 안타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2사 1루에서 디아즈는 깔끔한 우전 안타를 때렸고, 우익수의 송구를 2루수가 제대로 잡지 못하는 사이 이성규가 홈까지 내달려 3-1을 만드는 득점을 올렸다.
5회 김헌곤이 투런포로 5-1을 만들자 6회에는 디아즈가 솔로포로 라이온즈파크를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디아즈는 함덕주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디아즈의 포스트시즌 2호 홈런이었다.
한 번 불이 붙은 디아즈의 방망이는 더욱 뜨겁게 타올랐다. 7회 말 김헌곤이 연타석 투런포로 8-1을 만든 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디아즈도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백승현을 상대로 볼카운트 1-2 불리한 상황에서 4구째 142km/h 패스트볼을 때려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5m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포스트시즌 3호 홈런이자 사실상 이날 경기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삼성은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한 데이비드 맥키넌과 함께 2024시즌을 시작했다. 맥키넌은 72경기서 타율 0.294로 컨택 능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4홈런에 그칠 정도로 장타력이 아쉬웠다. 결국 삼성은 전반기가 끝나고 맥키넌의 교체를 결정했다.
삼성이 선택한 대체 선수는 우타자 루벤 카데나스였다. 카데나스는 합류와 동시에 화끈한 타격감을 선보이며 합격점을 받는 듯했다. 하지만 허리 통증을 호소한 이후 검진 결과 근육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출전을 망설여 '태업 논란' 휩싸였다. 7경기서 타율 0.333(24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 OPS 1.027로 타격 성적이 나쁘지 않았으나 개점휴업을 선언해 버린 외국인 타자 때문에 삼성은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포스트시즌에 출전 가능한 대체 외국인 타자를 구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삼성은 멕시코 리그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던 디아즈를 총액 17만 달러(연봉 5만, 옵션 2만, 이적료 10만 등)에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디아즈는 삼성을 한국시리즈로 이끌고 재계약에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디아즈는 정규시즌 29경기서 타율 0.282(110타수 31안타) 7홈런 19타점 OPS 0.849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맥키넌(4홈런)과 카데나스(2홈런) 두 선수가 기록한 홈런보다 디아즈 혼자 기록한 홈런의 수가 더 많을 정도로 '한 방' 능력은 확실했다.
가을야구에 돌입하자 디아즈의 '빅게임 히터' 본능이 깨어났다. 포스트시즌 타율 0.833(6타수 5안타) 3홈런 6타점, 장타율이 2.500, OPS가 3.250에 달한다. 물론 2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이 아직 더 지켜봐야 하지만 맥키넌, 카데나스로 속앓이했던 삼성 입장에서 디아즈는 역대급 복덩이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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