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엔 “엄마 사랑해” 딸 편지...화목했던 인천 일가족 5명 참극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19일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전날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5명 중 가장인 40대 A씨가 타고 다닌 차량 등에 대한 추가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오전 10시37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112 신고를 받았다. 일가족의 친척 B씨는 연락이 닿지 않아 집으로 찾아갔다가 숨져 있는 A씨 부부 등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 부부와 어린 자녀 3명 등 일가족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당시 방 안에 홀로 숨져 있었고, 아내와 어린 자녀 3명은 다른 방에 함께 쓰러져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일가족의 극단적 선택 비극이 알려지자 이웃 주민들은 작업치료사였던 A씨가 6년 전 이사온 집을 최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내놓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웃들에 따르면, 동종 업계 직종에 종사하는 A씨 부부는 업무상 맺은 인연으로 결혼하게 됐다. 이들은 6년 전 구매한 주택 2층에 찜질방을 만들고 세를 줬다. 찜질방 업주는 이웃들에게 개업 떡을 돌리기도 했다.
A씨에 대해 이웃들은 평소 아이들과도 잘 놀아주는 화목한 가장이었다고 전했다. 연년생 딸 둘에 막내아들을 둔 이들 부부는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자주 동네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집 앞에 주차된 A씨 부부의 차량 2대 중 1대 뒷좌석에는 유아용 카시트가 놓여있었다. 운전석 앞 차창에는 아이가 쓴 듯 삐뚤빼뚤한 글씨로 ‘사랑해. 엄마 사랑’이라고 적힌 쪽지도 부착돼 있었다.
인근을 지나가던 한 이웃은 연합뉴스에 “자매가 있으니 아들을 낳으려고 셋을 낳았다고 들었다”며 “다들 너무 작고 예쁜 애들이었는데…”라며 비보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인근 다른 가게 주인은 “어제 새벽쯤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다른 주민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며 “정확한 시각은 모르겠지만 오전 1시쯤부터 그런 소리가 났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19일 차량 등에 대한 추가 감식을 진행해 ‘의료 특허’와 관련된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은행이 문을 여는 20일 이들 가족의 금융 계좌를 조회해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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