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어진 솥 비워야”“김용사퇴해야”...흔들리는 민주 단일대오
구속기소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당무정지’ 거론돼
친명계 좌장 정성호도 “김용, 자진 사퇴해야”
비명계 중심으로 이 대표 사퇴 목소리 점차 커져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22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용퇴론을 재차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솥(鼎)이 뒤집어졌으면 솥 안의 막힌 것들을 비워내고 새롭게 채워야 한다”며 “지금 민주당에 손실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익(損益)의 갈림길에서 눈앞에 손(損)으로 보이는 상황도 대처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익(益)으로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 당시 당내 소신 발언으로 유명했던 민주당 소장파인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달 22일에도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되자 이 대표를 향해 “그만하면 되었다.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달라”며 사실상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소신파들 사이에서 ‘이재명 손절론’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셈이다.
‘조금박해’중 한명인 박용진 의원도 연일 구속 기소 된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당무정지를 재차 거론하며 이 대표를 압박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진상 실장에 대해서는 아직 (기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거를 판단할 시점은 아니고, 김 부원장에 대해서는 이걸 판단할 시기가 됐다는 게 내 판단”이라며 “당내에 마련된 절차를 점검하고 가동할 시기가 된 거 아니냐고 저는 공개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비명계 뿐 아니라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조차 김 부원장이 스스로 물러나는 게 낫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정의원은 이 대표의 ‘30년 지기’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서 김 부원장에 대한 당무 정지 적용과 관련 “지도부에서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본인이 자진해서 사퇴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김용 부원장 구속 때까지만 해도 굳건하던 이 대표에 대한 엄호목소리는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구속 이후 몇일 사이 ‘쑥’ 들어가고 사퇴요구 목소리는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수도권 한 재선의원은 “이 대표가 직을 내려놓고 현재 본인의 결백을 증명하고 다시 당에 들어와야 한다. 그게 이 대표도, 당도 모두 살길”이라며 “이런 식으로 불똥이 튀는 데도 당이 보호막을 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당초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 사법리스크를 둘러싸고 친명계와 비명계의 공개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날 의총에서 특별히 관련 문제를 언급하는 의원은 없었다. 의총에 참석했던 다른 의원은 “이 대표가 늦게 참석 한데다, 너무 화약고처럼 불안한 상황이니 아무도 먼저 고양이 목에 대놓고 방울을 걸지 못하는 것 아니겠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이낙연계 일부 의원들이 이 전 대표가 머무는 미국 워싱턴에 함께 가는 것으로 알려지자 당내 혼란은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설훈 의원은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미국에 갈 계획은 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아니다. 개인적 일이 있어서 가는 것인데, 가게 되면 이낙연 대표도 만나 뵐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병훈 의원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미국 방문 계획이 없다”며 “지금 당은 윤석열 정권과 검찰의 야당 탄압에 맞서 하나가 될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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