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기만 해도 상한가” 오늘 한국 오는 젠슨황 효과에 들썩
황, 그룹 총수들과 삼겹살 회동
서울대 연구소 찾고 시구 가능성
예능 프로그램 첫 출연 보폭 넓혀


황 CEO는 이번 방한에서 다양한 행보에 나선다.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제작진은 2일 황 CEO의 출연을 공식 확인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경기에 시구를 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황 CEO는 7일 김택진 엔씨 대표와 만나 게임,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8일 업스테이지·노타 등 국내 AI·로보틱스 스타트업과 서울 신라호텔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갖는다. 같은 날 서울대 AI연구원 방문도 조율 중이다.
이미 ‘젠슨 황이 스치기만 해도 상한가’라는 말이 증시에서 통용될 정도로 황 CEO의 행보와 말 한마디는 국내외 증시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그가 대만 컴퓨텍스 행사에서 반도체 설계기업 마벨 테크놀로지를 “차세대 1조 달러 기업”으로 지목하자, 이 회사 주식은 하루 만에 32.52% 오른 290.79달러로 2일(현지 시간) 장을 마감했다. 국내에서도 황 CEO가 한국 로보틱스 분야 투자 의지를 밝히자 두산로보틱스, LG전자 등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 주식 열풍에 자수성가 서사… 관심 더 커져
한국인들이 황 CEO에 대해 유독 관심이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인터넷에는 ‘Jun’이라는 누리꾼이 ‘젠슨 황의 발자취’라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황 CEO의 방한 일정과 동선을 그래픽으로 만들고, 관련된 국내 기업 주가 변동을 그래프로 보여준다.
이런 관심에는 우선 주식 투자 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황 CEO가 지나간 곳마다 돈이 되니 관심이 쏠리는 것”이라며 “그의 최근 인기는 국민적 관심사인 주식과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 역시 “황 CEO가 주가를 움직이는 인물인 만큼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의 ‘자수성가’ 스토리와 한국과의 인연 역시 한국인들이 황 CEO에 열광하는 이유로 꼽힌다. 대만 출신의 미국 이민자로 접시닦이부터 시작해 맨손으로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을 일궈낸 그의 자수성가 스토리가 한국 대중에게 울림을 준다는 얘기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 이병철, 정주영 회장에게 열광했던 것처럼 대중이 황 CEO를 새로운 산업계 자수성가 히어로로 바라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황 CEO가 “PC방과 e스포츠가 없었다면 지금의 엔비디아가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 점도 친근함의 원인으로 꼽힌다. 황 CEO는 과거 스타크래프트 열풍 때 직접 서울 용산전자상가를 돌면서 그래픽카드 ‘지포스’를 판매하기도 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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