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상승에 분위기 반전

2026년 7월 31일 금요일

출처 = 언스플래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1.19%
S&P 500 ▲1.67%
나스닥 종합주가지수 ▲2.78%

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30일(현지시간) 전날의 매도세를 딛고 일제히 강하게 반등했습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 여파로 급락했던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반도체주들의 강력한 상승세에 힘입어 분위기를 일쾌히 반전시켰어요. 나스닥 지수는 2.8% 뛰어오르며 6일간 이어지던 하락세를 끊어냈고,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도 각각 1.2%, 1.7% 오르며 시원한 상승장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날 시장의 상승을 끌어올린 주역은 단연 마이크로소프트와 반도체 종목들이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부문인 '애저(Azure)'의 견고한 성장세에 힘입어 주가가 16%나 폭등했어요. 이에 반도체 ETF(SOXX)가 8% 이상 급등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8%), AMD(+13%), 한국의 SK하이닉스(ADR)(+17%) 등 메모리 및 반도체 관련주들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돌아오면서 모멘텀 ETF(MTUM)도 5% 넘게 올랐어요.

반면, 메타 플랫폼스는 실망스러운 매출 전망과 함께 2분기 잉여현금흐름이 91%나 급감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8% 하락해 대조를 이뤘습니다. 페이브 파이낸스(Pave Finance)의 스티븐 에반스 수석 투자 책임자(CIO)는 "이번 실적은 AI 투자 전략에 대한 두 가지 다른 이야기"라며 "한 기업은 대규모 지출 속에서도 이익을 늘리고 있는 반면, 다른 기업은 비용이 수익성을 갉아먹도록 두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AI 투자의 엇갈린 '수익성' 성적표

빅테크 기업들이 AI(인공지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다는 소식,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그동안 시장은 "누가 더 AI에 투자를 많이 하나"에 주목했다면, 이제는 "그래서 그 투자로 돈을 제대로 벌고 있나?"를 엄격하게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실적 발표는 그 명암을 명확하게 갈라놓았어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서버와 가상 컴퓨팅 공간을 대여해 주는 클라우드 서비스(Azure)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AI 인프라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더라도, 이를 기업 고객들에게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며 바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었어요. 즉, AI 투자가 곧바로 실질적인 성과(클라우드 매출 증가)로 증명된 것이죠.

반면, 메타는 사정이 다릅니다. 메타 역시 AI에 수십조 원을 쏟아부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이를 다른 기업에 팔 수 있는 B2B 클라우드 사업 부문이 없습니다. AI 기술을 자사의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서비스 개선에 적용하고는 있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대규모 신규 매출원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어요. 들어오는 영업 수입에 비해 설비투자로 나가는 돈이 너무 크다 보니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91%나 급감했고, 투자자들의 실망감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연준의 금리 동결과 국채 금리 발작, 그리고 반등

이번 반등 직전, 증시가 왜 그렇게 크게 흔들렸는지 전후 맥락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전날(수요일) 다우 지수가 1,100포인트 넘게 폭락했던 결정적 계기는 바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과 그에 따른 국채 금리 급등 때문이었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낮추지 않고 동결하자,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뒤처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번졌습니다. 이 여파로 만기가 30년인 미국 장기 국채의 금리(수익률)가 5.2%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어요.

국채 금리가 오르면 왜 주가가 떨어질까요? 국채 금리는 미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의 이자율입니다. 안전 자산인 미국 정부 채권이 5%가 넘는 높은 이자를 준다면, 투자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주식 시장에 돈을 둘 이유가 줄어듭니다. 따라서 국채 금리의 급등은 주식 시장의 자금을 흡수하고, 기업들의 대출 이자 부담을 늘려 주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게 됩니다.

다행히 목요일 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를 필두로 한 AI 성장주들의 강력한 실적이 국채 금리 상승 공포를 압도하면서 증시를 다시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아마존과 애플, 코인베이스로 향하고 있습니다.


구글-앤트로픽의 150억 달러 동맹! ⚡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텍사스주에 15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와 가스 발전소를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어요! 빅테크 구글이 앤트로픽의 지급 의무를 금융 보증하며 지원사격에 나섰고, 대가로 해당 프로젝트 지분 20%를 확보하기로 했는데요. 이번 시설에는 구글의 AI 칩(TPU)이 대거 투입되어 앤트로픽의 인프라 확장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OpenAI, 모델 가격 대폭 인하! 💸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GPT-5.6' 시리즈 중 테라와 루나 모델의 가격을 대폭 인하했어요! AI 비용 부담을 느끼는 기업 고객들을 잡고, 저렴한 모델을 앞세운 중국 스타트업과 경쟁사들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인데요. 이에 따라 테라는 20%, 루나는 무려 80%나 가격을 낮췄습니다. 성능 향상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추진해 시장 주도권을 지켜나가려는 전략으로 보여요!

페라리 첫 전기차, 논란에도 당당! 🏎️

페라리가 첫 순수 전기차 ‘루체(Luce)’를 공개한 후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비판을 받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큰 논란을 겪었어요. 하지만 베네데토 비냐 CEO는 "루체 출시에 대해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것이며 매우 만족한다"라는 당당한 소신을 밝혔습니다. 호불호가 갈린 시장의 평가와 달리, 출시 두 달도 안 돼 올해 목표 판매량이 매진되는 등 2027년까지 주문이 이미 가득 차 있는 상태예요!

리비안, 신형 EV 'R2' 덕에 실적 반등! 🚙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올해 2분기 손실 폭을 줄이고 매출과 차량 인도량을 모두 늘리는 데 성공했어요! 기존 고가 모델보다 훨씬 저렴하게 출시된 신형 SUV 'R2'가 판매 상승세를 끌어올린 덕분인데요. 초기 흥행에 힘입어 리비안은 올해 연간 전기차 판매 목표치도 최대 7만 대까지 올려 잡으며 실적 개선을 자신하고 있어요!



팀 쿡의 마지막 실적 발표, 애플을 흔든 두 가지 그림자

출처 = 애플 홈페이지

아이폰은 웃었지만, 서비스 부문이 발목을 잡았어요
애플이 1090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며 월가 전망치(1080억달러)를 소폭 웃도는 실적을 냈습니다. 실적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효자 상품인 아이폰이었어요. 아이폰 17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아이폰 매출이 21%나 급증했는데요. 소프트웨어 디자인을 개편하고 더 저렴한 라인업을 추가하는 등 시장 수요를 능동적으로 반영한 전략이 통했습니다. 여기에 AI 용도로 수요가 몰린 맥(Mac) 컴퓨터의 깜짝 실적과 약 20억달러 규모의 관세 환급금까지 더해지며 총이익도 크게 뛰어올랐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냉랭했습니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가 7% 이상 하락했는데요. 원인은 기대에 못 미친 '서비스 부문'의 성장이었습니다. 앱스토어 수수료, iCloud 구독료 등으로 구성된 서비스 부문은 애플의 가장 확실한 수익원이었기에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컸던 것이죠. 게다가 공급망 차질 문제도 여전했습니다. 애플 기기의 뇌 역할을 하는 로직 칩을 생산하는 대만 TSMC로부터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아이폰, 맥, 아이패드의 넘치는 수요를 다 대지 못하고 있어요. 애플의 케반 파레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시즌 수요가 이례적으로 높았지만, 공급망이 이를 뒷받침할 만큼 유연하게 움직이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5조 달러 신화를 쓴 팀 쿡, 부품값 폭등이라는 마지막 숙제
이번 실적 발표는 팀 쿡이 최고경영자(CEO)로서 참여하는 마지막 실적 발표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팀 쿡은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CEO에 오른 이후, 원가를 철저히 절감하고 자산 부담을 줄이는 경영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그 결과 취임 당시 약 3500억달러였던 애플의 기업가치를 무려 5조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14배나 키워냈죠.

하지만 AI 시대를 맞아 팀 쿡의 비즈니스 모델이 거대한 위협에 직면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에 나서면서, 애플 기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메모리와 저장용 칩 가격이 지난 1년 새 4배나 폭등했기 때문이에요. 강력한 구매력으로 공급망을 주도하던 애플조차 이제는 부품을 얻기 위해 줄을 서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애플은 이익률을 지키기 위해 이미 맥과 아이패드 일부 모델의 가격을 최고 25%까지 올렸고, 올 9월 출시될 신형 아이폰 가격도 상당 폭 인상할 것으로 보여요. 다행히 월가에서는 아이폰 구매자들이 할부 결제를 주로 활용해 가격 인상에 비교적 무덤덤하다는 점에서 판매량에 미칠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애플의 주가는?
30일(현지시간) 애플의 주가는 전일대비 1.41% 내린 333.43달러에 장을 마감했어요. 장 마감 이후 실적발표가 있고 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7% 넘게 하락했습니다.


🗞 글: 김나영, 이채린

비즈니스 문의: snowballlabs.offici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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