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다채롭게 준비했다" 24일〈2024 통영 사운즈 쇼케이스〉

〈2024 통영 사운즈 쇼케이스〉포스터.   / 튜나레이블

올해는 더욱 다채롭게 돌아왔다. '2024 통영 사운즈 쇼케이스'가 24일 오후 7시 통영리스타트플랫폼 아트홀 통 에서 열린다.

지역 밴드와 공연장, 관객의 접점을 넓히는 것을 목표로 2022년 시작한 이 행사는 지난 2년 동안은 '지금 현재의 경남 음악, 새로운 관객과 만나다'는 구호 아래 콘퍼런스형 페스티벌로 진행했다. 올해는 경남을 넘어 '영남 인디 음악의 생태계 조성'을 내세운다. 수도권이 아니라도 활동하는 음악가들은 많고, 특히 영남권에는 재능 있는 밴드들이 많다. 이들에게 새로운 관객을 만나 자신을 알릴 기회를 주고, 기획자나 관객에게 영남 지역 음악 신(scene·현장)의 현재를 체감하고 다른 음악가들과 교류를 확대하려는 취지다.

영남 밴드들의 폭발적인 무대 = 이날 영남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거제 '꼬메무스 누벵', 부산 '칩 앤 스위트'와 '더 튜나스' 3팀이 출연한다.

꼬메무스 누벵은 거제 출신 3인조 신진 록 밴드다. '개러지 록을 기반으로 사랑하는 음악들의 집합체를 시끄럽게 연주한다'를 표방하지만 단순히 시끄럽지만은 않은 댄서너블한 리듬과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가 특징이다. 거제 라이브클럽 '언드(Und)'를 중심으로 활발한 공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직 정식 음원은 없지만 음악 앱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택시 드라이버'나 '플라잉 브이' 등 곡을 데모로 선보였다.

더 튜나스는 부산 출신 4인조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 밴드로 '저 바다를 호령하라'는 슬로건을 통해 꿈과 사랑을 역동적인 로큰롤과 서정적인 모던록으로 녹여내는 '낭만 사나이들'이다. 영남 지역에서 오랜 기간 음원과 공연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2022년에는 네이버 문화재단에서 제작하는 '온스테이지'의 로컬 스페셜 라이브인 '온 스테이지 로컬 라이브 로드'를 통해 소개된 적이 있다.

칩 앤 스위트는 4명으로 구성된 부산 포스트 펑크-뉴타운 개러지 밴드다. 2022년 첫 번째 미니앨범(EP) 'Dirty Sweaty Lights'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노이즈와 아름다운 멜로디 사이로 질주하는 록 음악을 추구하며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에너지와 정열로 관객들을 흡인할 예정이다.

올해는 공연은 물론 토론과 네트워킹 파티도 준비했다. 공연에 앞서 오후 4시 통영리스타트플랫폼 5층 남해안라운지에서 열리는 토론은 '테세우스의 로컬'을 주제로 기획자, 공간운영자, 뮤지션, 기관담당자, 공무원, 관객 등 다양한 패널이 참가한다. 이들은 2시간 동안 '로컬 음악 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미래 영남 인디 신에 대한 설계를 도모한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통영 강구안에 있는 카페 유어커피에서 애프터 파티(뒤풀이)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토론과 공연에 참여했던 관계자, 음악가, 관객들이 모여 음악 비즈니스를 위한 교류가 진행된다.

〈2024 통영 사운즈 쇼케이스〉에 참여하는 거제 밴드 '꼬메무스 누벵'. / 튜나레이블
〈2024 통영 사운즈 쇼케이스〉에 참여하는 거제 밴드 '더 튜나스'. / 튜나레이블
〈2024 통영 사운즈 쇼케이스〉에 참여하는 거제 밴드 '칩 앤 스튀트'. / 튜나레이블

자생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펀딩 = 특히 올해는 지원사업 없이 자생적이고 지속 가능한 행사를 만들기 위해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으로 예산을 조성한다. 지난 5일 시작한 펀딩은 13일 현재 100%를 넘기며 순항 중이다. 펀딩 마감은 18일이다. 후원자들의 이름은 행사 리플렛에 담길 예정이다.

행사 취지에 공감한 통영 지역 업체들의 후원도 이어졌다. 강구안에 있는 카페 유어커피는 애프터 파티 공간을 제공한다. 지난해부터 후원을 이어 온 다이닝 레스토랑 브라운핸즈 통영은 올해도 식사권을 텀블벅 리워드로 제공한다. 별빛투어 등 선상투어로 유명한 통영충무공유람선에서는 승선권을 리워드로 제공한다. 서울과 통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인쇄브랜드 인아웃에서는 포스터와 리플렛 등의 인쇄물을 협찬한다. 이외에도 숙박권과 주류 할인권을 텀블벅 리워드로 제공한다. 공연과 파티 티켓을 포함한 모든 리워드는 텀블벅(tumblbug.com)에서 '통사쇼' 를 검색하거나 튜나레이블 링크트리(tunalabel)에서 확인 및 후원이 가능하다.

공연을 기획한 김호진 튜나레이블 대표는 "영남 지역에 좋은 공연장들과 공연팀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아카이빙하고 홍보할만한 기회가 충분치 못하다는 점에 착안해 영남 지역 밴드, 공간, 관객, 관계자가 만나는 접점을 늘리고자 기획된 콘퍼런스 페스티벌"이라며 "대중성보다는 지역문화의 독립성을 우선하고자 지원사업이 아닌 펀딩을 통해 지속 가능성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2023 통영 사운즈 쇼케이스〉 창원 밴드 '엉클밥' 공연 장면. /이서후 기자 
〈2023 통영 사운즈 쇼케이스〉 창원 밴드 '잔물결' 공연 장면. /이서후 기자 

지난 행사에 참여한 밴드들도 추천사를 보탰다. 2022년에 참여한 창원 밴드 '유라시아'는 "반짝이는 바다, 시원하게 내리는 비처럼 삶의 즐거움을 주고, 뜨거운 태양 같은 도전은 어느새 우리의 희망이 되었다"고 했다. 지난해 행사에 참여한 창원 밴드 '잔물결'은 "라이브 클럽을 방문하는 특정 세대가 아닌 어린아이부터 6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에게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었던 것이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 부산 밴드 'ddbb'는 "공연으로 또 재미난 이벤트로, 서로 쉽게 만나기 어려운 각 지역 신선한 팀의 조합으로 서로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행사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튜나레이블 인스타그램(@tunalabel)과 텀블벅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 '튜나레이블' 채널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이서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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