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시민만” 청주시의회, 혈세 수억 들여 해외연수 추진
헝가리 등 방문 3억8000만원 소요…여야 이견 없이 ‘한마음’
[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충북 청주시의원들이 수억 원의 혈세를 들여 해외연수를 가기로 해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오송 궁평2 지하차도 참사의 원인 규명을 위한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되는 데다, 지난해 의회 개원 이후 줄곧 대외적으로 여야 간 갈등하는 모습만 비췄기 때문이다.
![지난 7월 3일 3대 청주시의회 개원 1주년 기념식 후 시의원들이 손가락 하트를 그려보이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10/06/inews24/20231006163752674nzhw.jpg)
6일 청주시의회(의장 김병국)에 따르면 시의회 의원공무국외출장심사위원회는 이날 의회에서 심의를 열고 6개 상임위원회의가 제출한 해외연수 계획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연수에는 혈세 3억8000만원가량이 쓰일 예정이다.
상임위별로 살펴보면 행정문화위원회는 소속 시의원 7명과 전문의원실 직원 3명, 청주시 직원 4명 등 14명이 오는 30일부터 11월 7일까지 7박9일간 일정으로 헝가리와 크로아티아 등 유럽을 방문한다. 예상 소요예산은 의원여비 2313만원 등 6277만6000원이다.
행문위는 ‘문화‧관광시설 벤치마킹 등 현지 체험연수를 통해 국제적 안목을 높이고, 변화와 혁신의 의정능력을 배양해 민의를 위한 창의적활동에 기여하기 위해 연수를 추진한다’고 계획안에 담았다.
이들은 헝가리 국립미술관, 헝가리 국회의사당, 디오클레시아누스 궁전, 스톤 관광청, 듀브로브닉 시청, 파프 라슬로 부다페스트 경기장 등을 들른다.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시의원 7명과 전문위원실 3명, 청주시 경제교통국 직원 3명 등 13명은 30일부터 11월 6일까지 6박8일간 핀란드와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3개국을 방문한다.
이들이 노르웨이 비겔란 조각공원, 베르겐 시장, 국회의사당, 송네피요르드 유람선, 노르웨이 노동복지청, 스웨덴 바사 박물관, 핀란드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현황 견학 등의 일정을 소화하는 데 쓸 예산은 6881만8760원에 달한다.
도시건설위원회는 11월 1일부터 9일까지 7박9일간 7066만3000원을 들여 미국 워싱턴, 필라델피아, 뉴욕, 보스턴 등 미국 동부지역을 방문한다.
소속 시의원 7명과 시의회 직원 2명, 청주시 직원 4명 등 13명이 버지니아 얼라인드 데이터센터, 필라델피아 시청사, 뉴욕 시청사, 하이라인파크, 하버드대학교 공공정책 전문대학원 등을 견학한다.
복지교육위원회도 시의원 7명과 직원 등 14명이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7375만2000원을 들여 미국 뉴욕, 워싱턴, 필라델피아 등을 방문한다.
환경위원회는 31일부터 11월 7일까지 14명이 6948만4000원들 들여 이탈리아와 프랑스, 농업정책위원회는 같은 기간 13명이 4280만9000원을 들여 베트남과 라오스로 연수를 떠난다.
시의원 1명당 최대 400만원까지 지원되는 점을 고려하면, 시의원 자부담 경비는 적으면 100만원선, 많으면 2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 오송 참사가 발생한 흥덕구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에서 1일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2023. 09. 01. [사진=뉴시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10/06/inews24/20231006163754157hhgh.jpg)
문제는 시의회 해외연수의 적절성이다.
시의회는 지난해 7월 개원 이후부터 의장 선출 문제, 상임위원회 배정 문제, 상임위원 사보임 문제, 옛 청주시청 본관동 철거 문제 등 지속적인 여야 갈등과 갖은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에도 국민의힘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청주시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파행 사태까지 불거졌다.
오송 참사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오송 참사 원인 규명 등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도 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특위 구성을 촉구했지만, 다수당인 국민의힘은 “행정사무감사에서 다루겠다”는 이유로 반대해 결국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 해외연수 계획은 여야 이견 없이 하나된 모습을 보여 승인됐다.
일반적으로 행정사무감사가 열리는 시기는 11월로, 해외연수 일정이 행감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는 점에서도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오송 참사 관련 검찰 수사가 한창인 가운데 청주시 관련 부서장 등이 연수단에 포함돼 논란을 키우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청주시의회 여야는 수많은 과정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태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민 혈세로 해외연수를 떠나려면 주민들에게 해외연수 의미와 필요성을 성과로 증명하고 설득해야 한다”며 “주민 대표라고 생각한다면 해외연수를 즉각 취소하고, 내실 있는 의정활동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청주=안영록 기자(rogiya@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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