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포츠웨어 기업 나이키가 조직 구조 재편의 일환으로 다시 한번 감원에 나선다.

28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가 입수한 나이키 내부 메모에 따르면 회사는 본사 직원 1% 미만을 감원할 예정이다. 감원 대상과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이키의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과 컨버스 사업은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나이키의 전 세계 직원 수는 7만7800명이지만 지사 별 근무 인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직원들은 9월 8일까지 면담을 통해 자신이 감원 대상에 포함됐는지를 알게 된다. 나이키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면담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 사무실에 근무하는 본사 직원들은 별도 안내가 없는 한 다음 주 원격 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이키는 이번 변화로 인해 일부 직원들이 새로운 직위나 직급을 맡고 새로운 팀에 합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한 “변화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동시에 날카로운 경쟁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키는 성명을 통해 “지난 4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유했듯이 나이키는 현재 재구성 과정에 있다”며 “이번 조치는 나이키가 승리하고 다음의 위대한 장을 열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나이키는 “이번 새로운 조직 구성은 스포츠와 스포츠 문화를 중심에 두고 선수와 소비자와 더 깊이 연결하며 오직 나이키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을 창조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엘리엇 힐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나이키 사업 회복을 위한 조직구조 개편에 집중해왔다. 지난 2월에는 대규모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직원 2%에 해당되는 약 1500명의 감원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몇 년간 존 도나호 전 CEO는 나이키의 사업 부문 구분 방식을 스포츠별에서 여성, 남성, 아동 중심으로 바꾸며 라이프스타일 사업 확장에 주력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나이키가 선수 중심이 아닌 광범위한 소비자에 집중하면서 회사의 고유한 혁신적인 제품 구성이 무너졌다고 진단한다.
또한 도나호는 소비자직접판매(DTC)를 확대하며 도매 파트너사와의 관계를 끊었는데 그 결과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이키에 30년 이상 몸담은 베테랑인 힐은 CEO 취임 이후 매출 반등과 도매 파트너사를 다시 확보에 집중해왔다. 또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을 스포츠와 문화 중심으로 이끌어간다는 구상이다. 힐은 지난 6월 이와 같은 비전을 공유했고 지난달에는 7월에는 새로운 팀을 이끌 리더들을 선정했다.
나이키는 지난 6월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앞으로 매출과 수익 감소세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최악의 시기가 지나갔고 회복 성과가 예상보다 빨리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당시 힐은 “남성, 여성, 아동별 조직 대신, 이제 나이키, 조던, 컨버스 팀은 담당하는 특정 선수들을 위해 가장 혁신적이고 탐나는 제품, 신발, 의류, 액세서리를 창조하는 임무를 가지고 매일 출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나이키가 “스포츠에 집중하는 팀”으로 구성될 것이며 “세 브랜드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제품 흐름을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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