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관에서 주방까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불규칙한 패턴의 육각 타일이다. 흑백과 회색의 조화 위에 은은히 얹힌 따뜻한 톤이 현관의 경계선을 확실히 그려내며, 실용성과 감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타일은 주방까지 이어지며, 오염에도 강하고 청소가 간편하다.
확장된 공용 공간, 거실

거실은 기존 벽체를 철거하고 열림감을 강조했다. 회색 메탈릭 텍스처의 패널은 공간 전체에 일관된 톤을 부여하며, 생활에 부담 없는 마감재 덕분에 관리가 쉽다.

주방에서 이어지는 회색 톤은 TV 벽부터 드레스룸, 욕실 입구까지 이어져 시선을 분산시키고 시각적 정리를 돕는다. 벽면 뒤에 미닫이 수납장을 숨겨 세 공간의 수납을 하나로 묶는 숨은 수납 마스터플랜도 인상 깊다.

소파 뒤쪽 벽에는 다양한 컬렉션과 사진이 전시된 비대칭 조명의 아트월이 자리한다. 양옆의 키 큰 수납장 사이에 놓인 검은 선반은 시선을 수평으로 유도해 공간감을 확장하며, 거실의 무게 중심을 시각적으로 낮춰준다.
감성과 기능을 모두 담은 식탁 공간

식탁 공간에는 대담한 포인트 컬러의 조명이 드라마틱하게 걸려 있다. 아침 햇살 아래 여유롭게 커피를 즐기기에 이상적이며, 밤에는 세 명 이상의 친구를 불러 모일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주방과 식탁 사이에는 미니바 개념의 수납장이 있어, 커피 기기와 관련 소품이 효율적으로 정리된다. 서랍과 선반이 조화를 이루어 실용성을 잃지 않았고, 업무 공간으로도 손색없는 동선과 구성이 특징이다.
투명함과 개방감의 주인공, 침실

침실은 단순한 구조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불투명 유리의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일반 벽 대신 공간을 자연스럽게 구분하고 빛과 공기를 개방적으로 흐르게 만들었다.
딥 블루 그레이 컬러를 중심으로 침실의 색감을 잡고, 다른 기능은 과감히 배제해 오롯이 휴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눈길을 끈다.
섬세한 마무리, 욕실

욕실은 공간과 감각의 종착지다. 에메랄드빛의 깊은 타일이 주는 시각적 안정감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용자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넨다.
광택감 있는 유약 타일이 빛의 각도에 따라 표정을 바꾸며 공간에 생기를 더하고, 벽면 수납 거울은 수납력과 미러를 동시에 제공한다. 화장품 수납, 수건 보관을 위한 맞춤 수납장도 설치해 기능성과 미감을 동시에 충족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