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운용,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포석…JP모건 "주식·채권 6대 4 연금투자 추천"
한화자산운용이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 투자일임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가 시행되면 일임업자로 시장에 진출한다. IRP 계좌를 보유한 은행, 증권사 등 퇴직연금사업자에 RA 알고리즘 및 일임 시스템을 제공해 증권사나 핀테크사 등 일임업이 가능한 주체들과 시장에서 경쟁하게 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RA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하고 관리하는 투자자문 서비스다.
14일 한화운용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파트너사인 JP모건자산운용을 초청해 세미나를 열고 "국내 공모펀드 시장이 일반 리테일에서 연금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화운용은 3년여간 운영해 고객관리, 보안 및 시스템 안정성이 검증된 직판 플랫폼 '파인(PINE)'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파인 플랫폼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일임 서비스 시스템도 자체 개발해 차별화된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차덕영 한화운용 연금솔루션사업본부장은 "디폴트옵션 제도 개선 및 재선정 작업에 대비해 운용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채널 프로모션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온라인마케팅을 이용한 대고객 직접 세일즈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시장과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타깃데이트펀드(TDF) 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공모펀드 시장이 일반 리테일에서 연금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특히 DB 퇴직연금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인 대기업 등에서는 금리인하기에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을 보완할 수 있는 실적배당형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차 본부장은 "올해 DB 퇴직연금 계좌에 담긴 당사 펀드 설정액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네트워크를 확보한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자금을 지속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운용의 디폴트옵션 TDF 설정액은 지난해 말 기준 452억원에서 올해 10월 말 기준 1527원으로 238% 늘어났다. 향후 TDF 및 밸런스드펀드(BF) 추가 라인업으로 디폴트옵션 내 연금 상품 운용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금투자 전략에는 주식과 채권에 각각 6대4 비율로 투자하는 전략이 주효하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이날 세미나에서 "6대4 비율 포트폴리오의 연간 예상 수익률은 향후 10~15년간 연평균 약 6.4%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주식에 대한 현재의 높은 평가를 감안해 6.7~8.1%, 채권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연평균 3.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하락과 자금회수 환경이 개선되면서 사모주식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으며, 실물자산 중에서는 미국의 신흥지역 등 비핵심 부동산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내년 경기침체 위험이 낮게 유지돼 세계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크레딧 채권에 주목하며, 채권에 대한 기업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낮아지면 스프레드가 완만해져 이자 수익이 매력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캐리 크레이그 JP모건 글로벌마켓전략가는 "주식의 경우 중기적으로는 실적개선에 힘입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미국 주식을 선호하며, 재평가 잠재력을 고려했을 때는 일본 주식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임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