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오늘은 당협위원장 100여명과 오찬 ‘세불리기’

김보름 기자 2024. 10. 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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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7일 원외당협위원장 100여 명과 오찬을 하는 등 당내 접촉면을 넓히면서 세력화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는 '김대남 녹취록'과 관련해서도 당 윤리위원회가 이날 진상조사에 착수하면서 향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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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한계 만찬 이어 접촉면 확대
행사 직접 참석하고 독려까지
지구당 부활 관련해 연대해와
한 “김대남 행동 용납 못한다”
당윤리위 오늘 진상조사 착수
일각 “윤석열과 대립 커지면 공멸”
입장하는 국힘 지도부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며 서범수(오른쪽) 사무총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7일 원외당협위원장 100여 명과 오찬을 하는 등 당내 접촉면을 넓히면서 세력화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는 ‘김대남 녹취록’과 관련해서도 당 윤리위원회가 이날 진상조사에 착수하면서 향방이 주목된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대남 씨 또는 관련자들이 하고 있는 이런 행동들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며 “당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필요한 감찰을 진행하고 필요한 경우에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와 관련한 진상조사 지시에 비한(비한동훈)계가 반발하자 공개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연수 참석자들과 오찬을 한다. 원외당협위원장 139명 중 101명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 한 대표는 행사 중 자유토론에도 참석해 현안 논의도 나눌 예정이다. 원외당협위원장 조직은 ‘7·23 전당대회’에서 원내 구심점이 부족한 한 대표의 지지 기반이 됐다는 평가가 있다. 한 대표는 정치개혁 일환으로 지구당 부활을 주장하면서 이들과 연대해왔다.

당정 갈등 속 우호적 차별화 기조를 내세웠던 한 대표가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전날 친한계 의원 20여 명과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김소희·김상욱·김예지·김형동·고동진·박정하·박정훈·배현진·서범수·송석준·우재준·유용원·장동혁·정성국·주진우·진종오·한지아 등 전당대회 때부터 한 대표를 도왔던 의원뿐만 아니라 당직을 맡은 조경태 의원도 참석했다. 김건·김재섭 등 계파색이 옅은 초선 의원도 모습을 보였다. 원외에서는 김종혁 최고위원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한 참석자는 50명까지 친한계 의원을 늘리자고 말했고, 한 대표는 “자주 만나서 소통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물러나지 않겠다. 믿고 따라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남 녹취록’ 진상조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윤리위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김대남 녹취록 의혹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우선 지난 4월 총선 당시 여의도연구원에서 진행한 한 대표 이미지 조사가 외부로 유출된 정황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대남 전 행정관의 단독행동이 아니라 배후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 전 행정관이 탈당해 실효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지나치게 대립각을 세우면 공멸할 수 있다는 당내 우려도 여전하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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