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발장을 열었을 때 올라오는 찝찝한 냄새, 대부분은 나의 ‘발냄새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냄새의 주범은 신발장 내부의 통풍 부족과 습기다. 신발 속 땀과 먼지가 쌓이면서도 제대로 말리지 않고 보관되면,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며 악취를 유발한다.
통풍 없으면 곰팡이부터 생긴다

신발장은 공간이 좁고 닫힌 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에 통풍이 매우 어렵다. 여기에 외출 후 바로 넣은 축축한 신발이 더해지면, 신발장 내부에 습기가 축적되고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가장 기본적인 해결책은 주 1~2회 신발장 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것이다.
특히 비가 온 날이나 여름철에는 문을 하루 정도 열어 바람을 통하게 하고, 내부 벽면과 바닥은 마른 천으로 닦아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 신발은 반드시 완전히 건조된 뒤에 보관해야 하며, 젖은 신발은 베란다 등에서 말린 후 넣는 것이 원칙이다. 내부 선반에 신문지나 제습제를 깔아두면 잔여 습기 제거에 효과적이다.
탈취 효과 좋은 천연 재료들

시중에 다양한 탈취제가 나와 있지만, 숯, 베이킹소다, 커피 찌꺼기처럼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도 신발장 냄새를 충분히 없앨 수 있다. 이들은 공기 중 습기와 냄새 입자를 동시에 흡수해 악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작은 용기에 담아 신발장 구석에 두거나, 사용하지 않는 양말이나 티백에 넣어 신발 안에 넣어두는 방식도 좋다.
녹차 티백이나 허브 향 주머니도 좋다. 냄새 제거뿐 아니라 은은한 향기를 남겨준다. 단, 효과는 일시적이므로 1~2주마다 교체하거나 햇볕에 말려 재사용하는 것이 좋다. 운동화나 부츠 안에는 베이킹소다를 넣은 작은 주머니를 하룻밤 넣어두면 악취가 많이 줄어든다.
신발장 내부가 복잡하면 통풍이 어렵고 냄새가 더 쉽게 고인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신발을 정리하고, 당분간 신지 않을 신발은 먼지를 닦고 습기 제거 후 별도 보관함이나 박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에 자주 신었던 털 부츠나 레인부츠 등은 통기성이 낮아 냄새가 더 쉽게 밸 수 있으므로, 햇볕에 말린 후 각각의 신발 안에 탈취제를 넣어 보관하면 좋다. 신발을 선반에 겹겹이 쌓기보다는 공간을 두고 보관하는 것만으로도 냄새 예방에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