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죽을지 택해라”... 사형 앞둔 수감자에게 美교도소가 한 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한 교도소가 올해 두번째 사형 집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사형 집행 대상자에게 스스로 사형 집행 방식을 선택하도록 안내했다.
8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교정국은 이날 사형수 리처드 무어(59)에게 다음달 1일에 집행될 사형에서 총살, 전기의자, 약물 주사 중 하나의 방식을 선택하라고 안내했다. 주법에 따르면 무어는 오는 18일까지 결정을 내려야 하며, 선택하지 않는 경우 전기의자 사형 방식이 선택된다. 그는 올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에서 두번째 사형 집행 대상자가 됐는데, 지난 13년간 약물주사형 약물제 공급이 중단되면서 사형이 미뤄졌다가 올해 재개됐다.
올해 이 지역에서 첫 사형 집행을 당한 수감자는 프레디 오언스(46)로 지난 9월 20일 약물 주사 방식으로 사형이 집행됐다. 오언스는 지난 1997년 강도 사건 중 그린빌 편의점 점원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을 받는 동안 오언스는 그린빌 카운티 교도소에 동료 수감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무어는 지난 1999년 9월 스파탄버그 카운티의 한 마트에서 강도행각을 벌이다가 점원 제임스 마호니를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무어는 당시 무장하지 않은 채 매장에 들어갔지만, 마호니의 총 하나를 훔쳐 총격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마호니는 가슴에 총을 맞아 사망했다. 무어 측은 미국 대법원에 사형 집행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변호인은 “무어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사형수 중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한 명도 없는 배심원단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은 유일한 사람”이라며 “그가 사형을 당한다면 비무장 상태에서 스스로 방어했다가 사형에 처해진 최초의 사형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1976년 미국에서 사형제가 재개된 이래로 44명의 수감자를 사형에 처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1년에 평균 3건의 사형이 집행됐다. 현재 남아있는 사형수는 31명으로, 20명 정도가 항소심에 승소해 다른 형을 받았고 나머지 사형수는 자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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