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도 털썩' 35도인데, 오후 2시 경기라니… 유연한 대처 필요하다[초점]

[광주=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어느덧 추석 연휴인데 날씨는 한여름을 방불케 한다. 그런데 추석 연휴기간 오후 2시 경기가 연이어 펼쳐진다. 8월 혹서기 기간 경기 시간대를 조정했을 때처럼 다시 한 번 유연한 시즌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다.

KIA는 15일 오후 2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5-10으로 졌다.

이로써 6연승을 마감한 KIA는 83승2무60패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이날 SSG 랜더스에게 패배를 기록한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격차를 7.5경기차로 유지했고 정규리그 우승까지의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이날 KIA-키움전은 경기 결과 외에도 날씨가 화제였다. 경기가 한창 펼쳐졌던 오후 2,3시에 기온이 섭씨 35도까지 올랐다. 선수들은 무더운 날씨에 장시간 노출되어 있었다.

다른 구장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전국적으로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문학 삼성 라이온즈-SSG 랜더스전, 창원 LG 트윈스-NC 다이노스, 사직 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전 모두 폭염에서 오후 2시 경기를 치렀다.

이로 인해 삼성 에이스 원태인은 경기 도중 더위에 지친 모습을 보이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물을 마시며 이닝을 겨우 마쳤지만 폭염으로 인한 더위로 인해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모습이었다.

문제는 추석 연휴가 이어지면서 오후 2시 경기가 연달아 펼쳐진다는 점이다. 16일 광주 KIA-kt wiz전, 잠실 키움-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17일 4경기, 18일 3경기, 21일 1경기, 22일 4경기가 고척돔을 제외한 오후 2시 경기다.

이는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범호 KIA 감독은 15일 경기를 앞두고 "낮 경기가 연속적으로 있어 오늘 나성범, 내일 최형우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더운 날씨로 인한 휴식 차원"이라고 했다. 이처럼 일부 주력 선수들이 휴식을 위해 라인업에서 빠지거나 더위로 인해 부진, 부상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KBO리그를 즐기는 야구팬들에게도 악재이다.

8월 초 KBO리그 역사 최초로 '폭염 취소'가 발생하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월달 일요일과 공휴일 경기를 오후 5시에서 6시로 변경한 바 있다. 이번엔 9월이지만 한여름이나 다름 없는 날씨다. 이러한 폭염에는 선수와 관중 모두 위험하다. KBO에 유연한 대처가 한 번 더 필요한 시점이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