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 푸바오 '접객 훈련' 의혹에…'할부지' 입 열었다

김채연 2024. 10. 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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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덕분에 일상의 상처를 치유받은 분들께 이번 다큐멘터리 영화는 특별한 선물이 될 겁니다."

얼마 전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만난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에버랜드 주키퍼(zookeeper·사육사·사진)는 인터뷰 내내 지난달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할부지' 얘기를 하면서 푸바오에 대한 애뜻함을 드러냈다.

강 주키퍼는 지난 4월 중국으로 반환된 푸바오와 에버랜드 주키퍼들 간 이별 과정을 담은 이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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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호르몬 변화 겪어.. 곧 예전같은 모습 보게될 것"

“푸바오 덕분에 일상의 상처를 치유받은 분들께 이번 다큐멘터리 영화는 특별한 선물이 될 겁니다.”

얼마 전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만난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에버랜드 주키퍼(zookeeper·사육사·사진)는 인터뷰 내내 지난달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할부지’ 얘기를 하면서 푸바오에 대한 애뜻함을 드러냈다. 강 주키퍼는 지난 4월 중국으로 반환된 푸바오와 에버랜드 주키퍼들 간 이별 과정을 담은 이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이 영화는 개봉 27일에 관객 25만 명(1일 기준)을 끌어모을 정도로 다큐멘터리 영화치고는 흥행을 거뒀다.

강 주키퍼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난 뒤 크나큰 상실감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영화 촬영에 흔쾌히 응했는데 기대보다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이어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유튜브채널 ‘뿌빠TV’ 등을 통해 푸바오 영상을 통해 푸바오에 대한 스토리가 많이 알려져있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부담감이 컸다”면서도 “유튜브에는 잘 나오지 않은 푸바오와 사람 간 교감을 영화에서 중점적으로 다뤄 관람객들도 또 다른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영화가 당초 생각했던대로 나온 것 같나요.  
“시사회에서 영화를 처음 봤어요. 개인적인 얘기가 많이 나오고, 바오패밀리 얘기가 잘못 나올 수도 있어서 감독님께 촬영 중간에 보여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믿고 기다려 달라’고만 했어요. 막상 보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제가 중간에 영상을 봤으면 ‘이런 장면은 이렇게 바꿔주세요’ 그런 요청을 했을 것 같아요. 그랬다면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을 것 같아요. ” 

-어떤 장면을 바꾸고 싶었나요. 
“사육사 공간에서 제가 잠시 나가있는 사이에 후이바오가 들어와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장면은 숨기고 싶었는데 관람객들은 그 장면을 너무 재밌어 하시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너무 슬프게 우는 장면이 좀 창피해보였어요."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는데 부담도 컸을 것 같습니다. 
"제 일거수 일투족을 영상에 담고 싶어하셨지만 어머니 장례식장에서는 촬영할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런 모습도 다큐인데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게 맞지 않냐'는 얘기가 나왔어요. 다행히 가족들이 이해를 해줬어요. 푸바오 반환을 위해 중국에 가는 것도 가족 중에 누가 반대했다면 정말 힘든 상황이었을 것 같은데 이해를 해줘서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영화 촬영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저한텐 바오패밀리가 최우선이었어요. 영화 장비가 내실에 들어오면 판다들이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그 부분이 가장 걱정됐습니다. 장비와 사람을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제작진도 수긍했어요. 대형 장비를 썼다면 영화는 더 멋있게 나왔을 수도 있었겠지만 바오패밀리를 배려해준 덕분에 별탈없이 무사히 마쳤습니다. "

-푸바오가 떠난지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푸바오의 연기가 대단합니다. 푸바오의 인기 비결이 뭘까요.  
"자이언트 판다가 한국에서 태어난 경험이 처음이기도 하고, 푸바오와 주키퍼 간 교감하는 모습이 팬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것 같아요. 아기 판다가 주키퍼에게 매달리는 것 같은 행동들은 전세계 판다의 공통적인 습성이긴 합니다. 이번 영화도 푸바오의 빈자리를 느끼시는 분들에게 치유의 역할을 하면서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 

-푸바오 덕분에 동물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습니다. 
“맞아요. 야생동물과 반려동물의 공통점은 주키퍼나 반려동물의 주인이 책임감을 가져야된다고 생각해요. 동물이 단순히 귀엽고 예쁘다는 생각만으로 키우면 나중에 힘들어질 수 있어요. 동물을 키우기 전에 끝까지 내가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키웠으면 좋겠어요. ”

-유튜브를 통해 지금의 푸바오 열풍을 만든 주역이신데 보람을 느끼시나요.
"동물과 관련된 영상을 보면서 동물의 습성이나 생태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주효했던 것 같아요. 주키퍼들만 할 수 있는 것이죠. 푸바오 열풍 덕분에 동물 단체나 주키퍼에 대한 인식이 바뀐 점도 큰 변화에요. 주키퍼나 동물원이 동물을 학대하거나 잘 돌보지 않는다는 오해를 받을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신뢰도가 높아졌어요." 

-그래도 주키퍼에 대한 악성 댓글은 상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댓글들을 많이 안 봐요. 대응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동물의 편에 서서 진심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댓글을 보고 잘 보이기 위해 꾸미는 건 한계가 있어요. 악플을 다는 분들도 푸바오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죠. 정말 관심 없는 분들은 댓글조차 달지 않을 꺼에요. "  

- 최근 푸바오 건강에 대해 걱정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영상을 통해 푸바오를 지켜보고 있는데 살이 좀 빠지긴 했지만 건강해 보입니다. 푸바오가 중국 가기 전인 3월에 발정기가 왔어요. 판다들은 짝짓기를 하지 않아도 분만기가 되면 분만하는 것 같은 변화가 몸으로 나타나는데 푸바오가 7~8월에 분만기를 겪었을 꺼에요. 푸바오가 분만기에 잘 안먹거나 오래 자는 모습들은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푸바오가 호르몬 변화를 겪은데다, 중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많이 힘들었을 꺼에요.  조금 지나면 푸바오가 다시 잘먹는 예전같은 모습을 보게 되실꺼에요. " 

-일각에선 푸바오가 ‘접객 훈련’ 의혹까지 나오고 있어요. 
"푸바오가 7~ 8월에 분만기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그런 훈련이 불가능한 시기에요. 먹이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훈련을 할 수도 없어요. 이 시기에 훈련을 못한다는 건 동물 훈련사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에요. 중국 사육사들도 우리와 방식은 다르지만 푸바오를 위해 많이 노력해주고 있어요. 푸바오 건강에 대해선 안심해도 될 것 같아요. "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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