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수감자 맞교환 협상 막바지 단계 때 살해"

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2024. 2. 2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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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 의문의 죽음을 맞은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감옥에서 사망하기 직전 러시아 정부의 암살 요원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석방될 수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나발니의 동료인 마리아 페브치흐는 26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나발니와 미국 국적자 2명을 독일에서 수감 중인 러시아 정보기관 출신 바딤 크라시코프와 교환하는 대화가 최종 단계에 있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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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동료 페브치흐 유튜브서 주장
"사망 전날 저녁 협상이 마지막 단계"
알렉세이 나발니 추모공간 지켜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수감 중 의문의 죽음을 맞은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감옥에서 사망하기 직전 러시아 정부의 암살 요원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석방될 수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나발니의 동료인 마리아 페브치흐는 26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나발니와 미국 국적자 2명을 독일에서 수감 중인 러시아 정보기관 출신 바딤 크라시코프와 교환하는 대화가 최종 단계에 있었다"고 언급했다.

크라시코프는 지난 2019년 독일 베를린에서 조지아 출신인 전 체첸 반군 지도자 젤림칸 칸고슈빌리를 살해한 혐의로 2021년 독일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페브치흐는 "나발니가 바로 오늘, 지금 이 자리에 앉아있을 수 있었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날 수 있었고 그래야 했던 일"이라며 "나발니가 사망하기 전날인 이달 15일 저녁 협상이 마지막 단계였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가 석방되는 것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에 나발니가 협상 막바지 단계에서 살해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발니의 동료들이 그를 구출하려고 서방 측 중재자를 찾기 위해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등과 접촉했지만 서방 정부가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며 "미국과 독일 관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한다 말하고, 나발니와 정치범을 돕는 것의 중요성을 얘기하면서도 악수와 약속만 있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페브치흐는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전 구단주인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중재자로 나서 협상에 관여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이같은 주장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교환 대상이었다는 미국인 2명의 이름도 언급하지 않았다.

크렘린궁은 나발니의 사망을 두고 "정부와 푸틴 대통령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일관되게 선을 긋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인테르팍스에 "크렘린은 어떤 압력도 행사할 수 없다"며 "(나발니) 지지자들의 또다른 궤변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나발니 측근에 따르면 당국은 나발니의 사망진단서에 사인을 '자연사'라고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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