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때문에 당내 민주주의 무너져, 개딸 왜 못 없애나”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3. 11. 30. 09:5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딸, 적대적이고 폭력적...왜 못 없애나”
“민주당 총선, 강서 보선처럼 되지 않을 것”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포럼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에서 당내 민주주의가 무너졌다고 직격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현안에 대해 의견을 피력하지 못 하고, 이 대표가 강성지지층의 공격을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제 개편의 핵심인 비례대표제 선출 방식에 대해서는 위성정당 포기를 전제한 준연동형 유지를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3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민주당은 수십년 동안 나름의 면역체계를 갖고 왔다. 내부의 다양성이라든가 당내 민주주의가 면역체계”라며 “그게 무너지면 회복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인데 지금 민주당이 그런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이재명 대표가 다른 목소리를 전혀 수용하지 않는다는 취지냐’고 묻자 이 전 총리는 “그런 뭔가가 있기 때문에 이상한 침묵이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는 것 아니겠냐”며 “말이 나옴 직한데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한 침묵”이라고 답했다.

이 전 총리는 “당의 구성원들이 당연히 소수의견이나 대안을 얘기할 만한 사안에 대해서도 별로 그런 얘기가 나오지를 않는다. 그게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고 있다고 느끼게 한다”며 “당장 (이재명 대표가) 일주일에 몇 번씩 법원에 가는데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 (말)하는 것은 당연히 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원들이 입을 닫는 건) 여러 가지 걸려 있는 게 있으니까 그럴 것”이라며 “(내년 총선의) 공천문제라든가 또는 강성지지자들로부터 혼날까 봐 그러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소위 ‘개딸’이라 불리는 민주당 강성지지층에 대해 “행태와 그 방식이 굉장히 적대적이고 폭력적”이라며 “끔찍할 정도다.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저를 보면 ‘민주당 폭력적 문화 좀 없애주세요’ 얘기를 제일 많이 한다. 그건 끔찍하고 민주당에 보탬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왜 그것을 없애지 못하냐”며 “그런 걸 근절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당원게시판은 당원들의 공공의 토론장, 대화의 장소이기 때문에 적대적인 용어, 또는 폭력적인 용어는 당원게시판만이라도 금지한다든가 지나치게 한 분들은 제명한다든가 그런 조치를 취했다면 많이 자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총선 지휘를 해야 하는 이재명 대표가 일주일에 두세차례씩 법원에 출석하는 것’과 관련해서 “당에서 중지를 모으고 결단할 것은 결단해야 한다”며 “그런 방법까지 제가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난 것 같다. 더 이상 그 얘기(이 대표 거취)는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독대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신당 창당 관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는 안 했다”며 “무엇이 국가를 위해 제가 할 일일까를 늘 골똘하게 생각한다.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를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활동해 왔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내에서 ‘비례대표제 선출 방식’을 두고 준연동형 유지와 병립형 회귀로 의견이 나뉘는 것에 대해서는 “다당제에 조금 더 도움이 되는 선거제도를 가져오는 게 맞다”며 “위성정당 포기를 전제로 하는 준연동형 유지가 지금 시대의 요구에 더 맞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이재명 대표가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냐’며 병립형 회귀를 시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예전에는 (이 대표가) 다당제를 지지하는 듯한 말씀을 여러 차례 했다”며 “입장이 바뀐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오늘 의원총회가 있다고 하니까 중지를 모아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승부라는 게 단순하게 규정지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우리가 오랫동안 지향했던 가치와 배치되는 결정을 하거나 또는 민주당의 오랜 응원단이었던 시민사회의 기대를 저버렸을 때 ‘그것이 승리로 갈까, 아닐까’ 이건 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승부와 관계없이 약속을 지키는 이것이 국민들이 더 바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전 총리는 민주당의 총선 전망에 대해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 국민들이 무엇을 불만으로 생각하는 것을 고쳐야 한다. (지금 민주당은) 도덕성이 무뎌져서 웬만큼 잘못해도 뭉개고 지나가려고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막말이 나오면 바로 반성하고 사과한다 이렇게 말해야 될 텐데 그걸 가지고 의원들이 왈가왈부했다, 말하자면 두둔한 사람도 있었다”며 “한목소리로 잘못했다고 해도 될까 말까 하는데 그걸 공개적으로 두둔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민주당의 도덕적 둔감성이 어느 정도인가를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