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尹대통령의 나경원 압박은 구정치·정치퇴행”

변문우 기자 2023. 1. 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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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우상호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구(舊)정치 중의 구정치에 정치퇴행"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김기현 의원을 도우려고 반윤 인사도 아닌 나 전 의원을 찍어 누른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라며 "정치인이라면 상식적으로 이런 상황을 돌파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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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절호의 기회 놓쳐…지도자 반열 오르기 힘들 것”
“김기현 당대표 되면 野 호재…이준석·유승민·나경원은 불편”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우상호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구(舊)정치 중의 구정치에 정치퇴행"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김기현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가 된다면 민주당엔 호재"라고 분석했다.

우 의원은 26일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여당 전당대회의 후보 구도까지 대통령이 정리하는 것은 당무 개입 정도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보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윤 대통령이 정당의 자율성을 현저히 훼손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거수기(남이 시키는 대로 손을 드는 행태) 정당'으로 변질될 것으로 봤다. 그는 "현재 국민의힘 당권주자 중 유승민 전 의원을 제외하고는 반윤(반윤석열)계는 없다"며 "근데 굳이 편을 갈라서 자기 직계만 당 대표를 만들겠다고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대통령은 처음 본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러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당대표) 임명제로 간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우 의원은 나 전 의원을 향해서도 정치적으로 굉장히 큰 손해를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김기현 의원을 도우려고 반윤 인사도 아닌 나 전 의원을 찍어 누른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라며 "정치인이라면 상식적으로 이런 상황을 돌파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가 나 전 의원에겐 대중적 인기를 기초로 독립할 절호의 기회였다고 봤다. 그는 "나 전 의원은 유승민 계통의 사람들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음에도 매번 당 주류의 눈치를 보면서 움직였다"며 "그래서 양쪽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나마 나 전 의원의 장점은 대중적 인기가 있었던 것"이라며 "특히 이번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황에서 한번 독립해 볼 만한 기회였는데 결국 놓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국민의힘 당원들이 나 전 의원을 지도자감으로 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나 전 의원이 당권 레이스에서 2등을 한다고 해도 (정치적으로) 남는 장사였다"며 "나경원 본인이 약해서 그냥 무너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의 정치생명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진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나 전 의원은 지도자급 반열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민주당 입장에서 김기현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은 '호재'라고 전망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업혀서 당 대표가 되는 김 의원은 (당을 진두지휘하면서) 총선과 당 운영 구도에서 플러스 알파를 만들 수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처럼 우리가 접근하기 어려운 계층에 대해 자율적으로 접근하고 대통령과는 다른 길을 걸으면서 플러스를 만드는 당 대표가 더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당권주자들 중에서도 나경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처럼 중도에도 확장력이 있을 수 있고 대중적 인기가 있는 분이 (당 대표가) 되는 게 더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김기현-안철수' 양자구도로 갈 경우 "경선 흥행은 물 건너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 변수로 떠오르는 결선투표제에 대해서도 "치열한 3파전으로 진행돼야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구도로 가면 결국 밴드웨건 현상(대중이 투표나 여론조사 등에서 주관 없이 대세에 따르는 현상)으로 1위 후보에게 표가 몰릴 것"이라며 "처음부터 이렇게 가면 김 의원이 앞서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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