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구조견 매기(Maggie)는 부모님의 침실 문 앞에서 조용히 몸을 웅크리고 있습니다. 아빠와 함께 아침 산책을 마친 후라 슬슬 졸릴 법도 하지만, 매기는 아직 눈을 감을 수 없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엄마가 깨어나서 자신에게 해 주는 두 마디를 기다리는 것.
문이 살짝 열려 있지만, 매기는 섣불리 들어가지 않습니다. 침대 시트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매기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엄마의 기척을 살핀입니다. 하지만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엄마가 정말로 일어났는지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은 단 하나, 그녀가 직접 "굿모닝"이라고 말해 주는 것입니다.
매기는 2023년 7월 강아지였을 때 구조됐습니다. 원래는 엄마 개와 형제자매들과 함께 숲속에 버려졌지만, 홀로 헤매다 도랑에 빠져 고립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친절한 사람들이 가족을 구조했지만, 매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후 우연히 다른 행인이 매기를 발견했고, 그 소식이 SNS에 공유되면서 지금의 보호자인 해나 베이커(Hannah Baker)와 인연이 닿았습니다.
"그 사진을 보자마자 '이 아이가 우리 가족이 될 강아지구나' 싶었다" 베이커는 매기를 처음 만난 순간을 이렇게 떠올렸습니다.
새로운 가족을 만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매기는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어 갔습니다. 예를 들어, 산책은 반드시 가족 모두가 함께 가야 한다는 것. "만약 약혼자나 내가 혼자 데리고 나가려고 하면 절대 안 가려고 한다. 두 사람이 다 있어야지만 출발한다" 베이커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집에 돌아올 때도 가끔씩 바닥에 벌러덩 드러누워 굴러버리는 버릇이 있습니다. '아직 집에 들어가기 싫다'는 뜻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기한 습관은 아침마다 부모님의 침실 앞에서 기다리는 일이었습니다. 문이 열려 있어도 매기는 허락을 받기 전까지 절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아침, 베이커는 문 앞에 앉아 있는 매기를 보고 무심코 "굿모닝"이라고 인사했습니다. 그러자 매기는 신이 나서 침대로 뛰어올랐습니다. 그날 이후 매기는 매일 아침 같은 자리에 앉아 같은 말을 기다리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됐습니다.
이 특별한 습관 덕분에, 베이커의 아침은 늘 행복하게 시작됩니다. "매기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보면 하루가 밝았다는 기분이 든다. 정말 사랑스러운 순간이다"
아침 인사와 포옹이 끝나면, 매기의 하루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사랑하는 부모님과 함께 산책을 하거나, 동네 이웃들을 찾아가며 하루를 보내는 것. 이웃들은 매기를 '입양한 손녀 강아지'라고 부르며 아끼고 있습니다.
베이커는 매기의 이런 특별한 성격을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매기는 아주 독립적인 아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