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을 바꿀 카드, LOWUS가 뭐길래
한국이 2030년까지 저피탐 무인편대기 LOWUS를 실전 배치하는 데 성공하면, 기존 KF‑21 전력만으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질적 군사력 상위권’에 진입하는 것은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다만 군사력 순위는 핵전력·전략폭격기·항모·해외 파병능력 등 종합지표로 매겨지기 때문에, 단일 체계 개발만으로 곧바로 세계 3위권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대신 KF‑21+LOWUS 조합이 구현하는 유·무인 복합편대(MUM‑T)는 미국·중국·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차세대 공중전 개념으로, 한국 공군의 전략적 비중을 지금과는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2025~2030년 타임라인, 계획대로만 된다면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대한항공이 개발 중인 LOWUS 기술시범기는 2025년 말 첫 비행이 목표로 제시돼 있다. 2027년에는 KF‑21과 동반 비행 시험, 2027년 내 개발 완료, 2030년쯤 편대 운용 가능이라는 일정이 제시된 만큼, 향후 5년은 비행 안정성·AI 자율비행·데이터링크 통합을 검증하는 기간이 된다. 이 일정이 큰 차질 없이 진행되면 2030년 전후로 “KF‑21 1대+LOWUS 복수 대”가 한 팀으로 움직이는 공중전 개념이 한반도 상공에서 현실이 된다. 즉, 지금은 각자 따로 움직이는 유인 전투기와 드론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며 동시에 정찰·교란·타격을 수행하는 구조로 바뀌는 것이다.

스텔스 협공 드론, LOWUS의 역할
LOWUS는 크기·형상 면에서 미국 XQ‑58A 발키리, 호주 MQ‑28 고스트 배트를 연상시키는 저피탐(스텔스) 무인기 콘셉트에 가깝다. 레이다 반사면적을 줄인 형상과 센서 통합 설계를 바탕으로, AESA 레이다 방출을 최소화하면서 EO/IR 센서와 데이터링크로 전장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할 경우 자체 무장을 달고 정밀타격까지 수행하는 다목적 로열 윙맨을 지향한다. 기존의 단순 감시·표적 지정용 드론과 달리, 전자전·유인기 대신 전방에 들어가는 미끼·돌격 역할, 제한적 공대지·공대공 교전까지 맡을 수 있는 ‘소모 가능한 전투 자산’으로 설계된 점이 핵심이다. 즉, 사람이 타지 않은 플랫폼이 가장 위험한 구역을 먼저 파고들고, 유인 KF‑21은 좀 더 뒤에서 생존성을 유지하며 지휘·결정과 핵심 타격에 집중하는 구조다.

KF‑21과의 MUM‑T, 왜 ‘세계 3위급’ 논쟁까지 나올까
현재 명목상 군사력 3위권은 미국·중국·러시아, 그 뒤를 일본·영국·프랑스·한국·이스라엘 등이 각종 지표에서 다투는 구도다. 여기서 한국이 핵잠·장거리 미사일·정찰위성·항모 같은 전략 자산을 전부 갖추진 못했음에도 “KF‑21과 LOWUS 개발만으로 3위급”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이유는, 공군력의 특정 세부 분야, 특히 유·무인 복합편대 분야에서는 미국 다음 그룹으로 치고 올라갈 ‘실전성 있는 후보’가 한국이기 때문이다. 미국 NGAD+CCA, 일본·영국·이탈리아 GCAP, 중국의 J‑20 로열 윙맨 계획 등은 아직 개념·분산 시험 단계인 경우가 많고, 한국은 이미 KF‑21 시제기가 수백 회 비행을 마친 상태에서 LOWUS 기술시범기까지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2030년까지 MUM‑T 운용이 안정화되면, “전투기 숫자 대비 공중전·타격 능력”에서 세계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는 충분히 가능하다.

유·무인 복합편대가 바꾸는 한반도 전장
LOWUS가 본격 배치되면 한반도 상공의 전장 구도도 달라진다. 첫째, 유인기 생존성이 비약적으로 올라간다. 방공망이 촘촘한 적 진지 상공에는 LOWUS가 먼저 들어가 레이다를 유도하고, 교란·해킹·전자전으로 “눈”과 “귀”를 멀게 만든 뒤, 탄약이 남아 있다면 스스로 타격까지 수행한다. 둘째, KF‑21 편대 한 대가 통제하는 가상의 전투 구역이 넓어진다. 기존에는 육안+레이더 범위 안에서만 교전하던 것이, 저공·원거리까지 나뉘어 움직이는 LOWUS 덕분에 전방위 감시·타격이 가능해진다. 셋째, 억제력 효과다. 적 입장에서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다수의 저피탐 드론이 어디까지 들어와 있는지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전시 초기에 지휘소·탄약고·레이더 사이트가 순식간에 타격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 이는 한국 공군의 실질 전쟁 억지 효과를 지금보다 훨씬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2030년 이후, ‘수량’보다 ‘품질’로 평가받는 공군으로
군사력 순위는 여전히 핵전력·경제력·해군력 등의 거시 지표로 매겨지겠지만, 실제 전장에서의 공중전력 평가 기준은 점점 “몇 대를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한 대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LOWUS와 KF‑21이 계획대로 2030년 전후 편대 운용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전투기 기체 수에서 미국·중국·러시아보다 적더라도, 유·무인 복합편대를 실전 수준으로 굴리는 소수 국가 그룹에 들어가게 된다. 이때 “세계 군사력 3위”라는 표현은 전체 군사력이라기보다, 첨단 공중전·MUM‑T 세부 분야에서의 위상을 과장 섞어 표현한 것으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하다. 다만, 한국이 이 비행기와 무인기 체계를 발판으로 장거리 미사일·정찰위성·해외기지 운용까지 차근차근 넓혀 간다면, 단순 과장이 아니라 실질적인 전략 군사력 상위권 진입 논의도 머지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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