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팎의 변수로 불안했던 주식시장 속에서 지난달 나란히 등장한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이 10%포인트 넘는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상품은 두 자릿수의 낙폭을 기록한 반면, 한화자산운용은 한 자릿수대 초반으로 하락 폭을 제한하며 대비를 이뤘다.
똑같이 코스닥 시장에 투자했더라도 상황에 따라 어떤 종목을 덜고 더했는지에 따라 희비가 교차했다는 평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상장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타임(TIME) 코스닥액티브' ETF는 종가 기준 상장일부터 이달 9일까지 한 달 동안 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코액트(KoAct) 코스닥액티브' ETF의 가격은 15% 떨어졌다.
반면 두 상품보다 일주일 늦은 지난달 17일 상장한 한화자산운용의 '플러스(PLUS) 코스닥150액티브' ETF는 종가 기준 상장일부터 이달 9일까지 수익률이 4% 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을 줄였다.
자산운용사들은 코스피 시장에 이어 코스닥 시장도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액티브 ETF를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세 상품은 상장일에 곧바로 수천억원 규모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상장일 기준 거래대금은 KoAct 코스닥액티브가 598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TIME 코스닥액티브는 478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PLUS 코스닥150액티브는 상장 첫 날 213억원 규모로 거래됐다.
이후 수백억원대 시가총액을 기록해 시장의 관심을 이어갔다. 이달 9일 기준 시총 역시 KoAct 코스닥액티브가 673억원으로 가장 컸다. TIME 코스닥액티브 569억원, PLUS 코스닥150액티브는 10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상품의 성과 평가는 하락장에서 얼마나 방어력을 발휘했는지가 기준이 됐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다, 삼천당제약이 황제주 자리에서 내려오는 등 개별 종목의 급락이 겹치면서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성과 차이는 투자 종목 구성 전략에서 비롯됐다. 수익률이 가장 많이 하락한 TIME 코스닥액티브는 상장 초기 비중이 컸던 바이오 종목을 대폭 줄이고 소재·부품·장비 종목 비중을 빠르게 늘렸다. 시장 주도 테마 변화에 맞춰 급락한 종목은 빠르게 정리하고, 대세 종목으로 자금을 이동시킨 모습이다.
상장일에 비중이 6.27%로 세 번째로 컸던 삼천당제약은 출시 한 달 뒤 0.47%까지 축소됐다. 삼천당제약이 급락하자 사실상 전량 매도한 셈이다. 최대 편입 종목도 상장일엔 이차전지 대표주인 에코프로(9.8%)에서 한 달 뒤 소부장 종목인 ISC(8.4%)로 바뀌었다. 에코프로의 비중은 7.3%로 소폭 낮아졌다.

KoAct 코스닥액티브는 바이오 비중을 조정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바이오주 큐리언트의 비중은 상장일에 9.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한 달 뒤에는 4.0%로 반토막 났다. 대신 바이오 주도주인 ABL바이오와 리가켐바이오 비중을 늘려 각각 5% 가까이 늘려 상위 비중 종목에 올렸다.

PLUS 코스닥150액티브는 소·부·장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 변화가 거의 없었다. 단기적인 시장 주도주 전환에 영향을 받지 않고 기업 가치 평가를 중심으로 투자한 모습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 비나텍, 더블유씨피가 상장일부터 이달 9일까지 투자 종목 비중 1~3위를 채웠다. 이 외에 이차전지 대표주 에코프로의 비중도 3.2%까지 늘렸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액티브 ETF는 지수 추종이 아닌 종목 선택과 비중 조절에 따라 성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투자 기업 가치를 제대로 알아본 운용 역량이 수익률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윤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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