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접근 어렵다고 현장 떠난 용산보건소장 ‘참고인’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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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22일 이태원 참사 당시 응급의료 책임자인 최재원 용산구 보건소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최 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최 소장은 서울 마포구 특수본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을 만나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짧은 입장을 밝혔다.
최 소장이 구청에서 대기하던 용산보건소 신속대응반 직원들과 함께 구급차를 타고 현장으로 온 건 사고 발생 1시간54분이 지난 지난달 30일 0시9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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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노조 “현장소방관 수사 중단” 10만 서명 전달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22일 이태원 참사 당시 응급의료 책임자인 최재원 용산구 보건소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최 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최 소장은 서울 마포구 특수본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을 만나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짧은 입장을 밝혔다.
최 소장은 참사가 시작된 지 1시간15분 뒤인 오후 11시30분께 현장 인근에 도착했지만 인파가 많아 현장 접근이 어렵다는 이유로 구청으로 돌아가 현장 지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최 소장이 구청에서 대기하던 용산보건소 신속대응반 직원들과 함께 구급차를 타고 현장으로 온 건 사고 발생 1시간54분이 지난 지난달 30일 0시9분이었다. 또 당일 밤 11시30분 현장 도착 후 구조 지휘를 했다고 내부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의혹도 받고 있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보건소장의 사후 조치에 대해서 엄중하게 보고 수사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후 조치가 초동 대응 부실에 대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보건복지부의 ‘재난응급의료 비상대응매뉴얼’을 보면, 관할 보건소장은 재난 상황에서 현장 응급의료소장을 맡아 환자의 응급처치·중증도 분류 등을 지휘해야 한다. 최 소장이 참사를 인지하고도 적절한 사후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 직무유기 및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최 소장 쪽 변호인은 피의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은 부분”이라고 일축했다.
특수본은 전날 피의자로 소환했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오는 26일 다시 불러 2차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최 서장은 전날 조사를 마친 뒤 소방대응 2단계를 늦게 발령했다는 의혹에 대해 “구조·구급 활동에 몰두했기 때문”이라며 “(소방) 대응 2단계는 제가 안 걸어도 누구나 걸 수 있고, 그걸 본부장이 대신 걸어줬다”고 말했다. 소방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의 인력 및 장비가 전부 출동하는 단계이며, 대응 2단계는 관할·인접 소방서를 포함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한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소방노조)는 현장 소방관 위주의 수사 중단을 촉구하는 서명지 10만부를 이날 특수본에 전달하며 “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소방노조는 지난 15일부터 특수본이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비롯한 현장 소방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담은 서명지를 온·오프라인으로 배부해 현재까지 모두 13만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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