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설문조사 조작해 “인터넷 강의 1위”

곽민경 2023. 10. 12. 19:36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유명학원인 해커스는, ‘인터넷 강의 1등’이라고 홍보해왔죠.

그런데 알고보니 온라인 커뮤니티 설문조사를 조작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직원들이 수험생인 척 댓글도 달았습니다.

곽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험생들은 사교육업체 강의를 선택할 때 온라인 커뮤니티의 여론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황모 씨 / 수험생]
"수험생 입장에서는 시험이 가까워지니까 사실 불안한 게 있어서 이 강사가 괜찮다고 하면 하나만이라도 등록해서 보게 되고. (추천글이)많이 영향은 있어요."

사교육업체 해커스가 강의 1위 타이틀을 내세우기 위해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설문 조사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시로 설문 진행상황을 공유하며 경쟁사 강사에는 투표하지 않고 해커스 강사 추천 댓글을 쓰도록 한 겁니다.

해커스 직원들은 2012년부터 약 7년간 16개 온라인 카페를 운영하며 마치 수강생인 것처럼 "추천한다" "적중률이 높다" "가성비가 높다"는 등의 추천 댓글을 달았습니다.

카페 중에는 회원 수가 300만 명이 넘는 곳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카페 어디에도 해커스와의 연관성을 표시하지 않아 카페 글 상당수가 사실상 광고였다는 걸 이용자들은 알지 못한 겁니다.

해커스는 관련 내용을 시정했지만 수강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이서현 / 해커스 수강생]
"조작까지 해야 되나. 자신이 있으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을 텐데 왜 이렇게까지 하나. 그 점에서 좀 의심이 들고요."

공정거래위원회는 해커스에 대해 7억 8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하고 온라인 광고시장의 부당한 광고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곽민경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구혜정

곽민경 기자 minkyung@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