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오일의 역설
건강을 챙기려는 마음으로 고급 오일을 찾는 이들이 많다.
특히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심혈관 건강에 좋다는 이미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오일을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로 가열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으며,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 상당수가 ‘진짜’가 아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발연점’ 낮은 오일, 가열 시 독성 물질로 변한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생기름으로, 발연점이 매우 낮다.
일반적인 볶음이나 튀김 온도인 약 180도는 이 한계를 훨씬 초과한다.
기름이 연기를 내기 시작하면 불포화지방산은 파괴되고, 대신 ‘벤조피렌’과 ‘트랜스지방’ 같은 인체 유해 물질이 생성된다.
즉, 연기가 피어오르는 순간 이미 발암물질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건강을 위해 선택한 기름이 오히려 독으로 바뀌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다.
연기가 없어도 안심 금물… ‘산패’로 인한 독성 반응
눈에 띄는 연기가 나지 않아도 안심할 수는 없다.
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의 주요 성분인 올레산은 열에 약해, 가열되는 순간부터 산패가 빠르게 진행된다.
이렇게 변질된 기름은 체내에서 활성산소를 생성해 세포 손상을 유발하고,
염증 반응과 노화를 가속화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엑스트라 버진’ 90%가 ‘가짜’? 충격적인 유통 실태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시중에서 ‘엑스트라 버진’으로 판매되는 올리브유 가운데 상당수가 실제로는 진품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약 90%에 달하는 제품이 값싼 콩기름이나 해바라기씨유, 혹은 저급 정제유를 섞어 만든 ‘가짜’일 수 있다고 한다.
소비자는 건강을 위해 고가의 오일을 선택했지만, 실제로는 정체불명의 기름을 가족 식탁에 올리고 있었던 셈이다.
‘가열용’이 아닌 ‘생식용’… 올리브유의 올바른 사용법
이 같은 문제를 피하려면,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오일은 본래 가열 조리용이 아니라 ‘생식용’으로 적합하다.
샐러드드레싱이나 빵을 찍어 먹는 용도처럼 열을 가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용할 때, 불포화지방산의 이점과 풍미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반대로 볶음이나 튀김 등 고온 조리에는 발연점이 높은 아보카도 오일이나 퓨어 등급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한 선택이다.
‘좋은 기름’도 올바르게 써야 진짜 건강을 지킨다
결국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그 자체로 나쁜 오일이 아니다.
다만 사용 방법을 잘못 이해하면, 몸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낮은 발연점과 산패 가능성을 인식하고,
올리브유의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진정한 건강 관리의 출발점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