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손흥민은 마지막을 향하고, 이기혁은 처음을 뚫었다.홍명보호 26인 확정

[스탠딩아웃뉴스]=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파격보다 관리에 가까웠다. 뼈대는 흔들지 않았고, 몇몇 자리에 변수를 심었다.

홍명보 감독은 16일(토) 서울 광화문 KT빌딩에서 2026 FIFA 북중미월드컵에 나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인범, 이재성, 황희찬 등 대표팀의 중심축은 예상대로 명단에 들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이기혁이다.

이기혁은 이번 명단의 낯선 선택이다. 그러나 낯설다고 가벼운 선택은 아니다. 홍 감독은 수비진에 한 자리만 맡는 선수를 넣지 않았다. 경기 흐름에 따라 중앙과 측면, 후방 빌드업까지 메울 수 있는 카드를 택했다. 월드컵에서는 이런 선수가 벤치의 무게를 바꾼다.

© gangwon_fc Instagram

옌스 카스트로프도 같은 결의 선택이다. 피지컬, 활동량, 멀티 포지션 능력을 갖췄다. 한국 대표팀 안에서는 익숙한 유형이 아니다. 예쁘게 공을 돌리는 선수보다, 먼저 버티고 부딪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한 경기들이 있다. 카스트로프는 그 장면을 염두에 둔 이름이다.

손흥민은 다시 대표팀 명단의 중심에 섰다. 주장이고, 여전히 한국 공격의 가장 큰 이름이다. 이번 대회는 손흥민에게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감상으로만 볼 장면은 아니다. 한국 축구가 오래 의지해 온 에이스가 마지막 큰 무대에서 어느 위치에 설지, 그 선택이 대표팀 공격의 방향을 정한다.

© KFA

공격진은 손흥민, 오현규, 조규성으로 꾸려졌다. 이름보다 역할이 중요하다. 손흥민을 측면에 둘지, 중앙에 둘지, 오현규와 조규성을 어떤 경기에서 쓸지에 따라 대표팀의 공격 구조가 달라진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자주 막혔던 지점도 여기에 있다. 전방에 선수가 있어도 공이 도착하지 않으면 공격은 숫자놀음으로 끝난다.

2선은 다양하다. 이강인, 이재성, 황희찬, 배준호, 엄지성, 양현준, 이동경이 이름을 올렸다. 기술, 속도, 활동량은 있다. 문제는 연결이다. 이강인의 왼발, 이재성의 움직임, 황희찬의 전진성, 배준호의 창의성이 따로 움직이면 위협은 반으로 줄어든다. 본선에서는 한 번의 압박 회피와 한 번의 침투가 경기의 방향을 바꾼다.

중원은 황인범, 백승호, 김진규가 중심을 잡는다. 황인범은 템포를 잡아야 하고, 백승호는 수비 앞을 막아야 한다. 김진규는 활동량으로 균열을 메워야 한다. 이 구간이 흔들리면 수비는 계속 뒤로 밀린다. 공격진의 이름값도 중원이 버티지 못하면 힘을 잃는다.

수비진의 기준점은 김민재다. 조유민, 이한범, 김태현, 박진섭, 이기혁이 함께 뽑혔다. 측면에는 이태석, 설영우, 김문환, 카스트로프가 있다. 숫자는 충분하다. 문제는 간격이다. 멕시코처럼 속도가 빠른 팀을 상대할 때는 이름보다 한 줄의 움직임이 먼저다. 한 명이 늦고, 한 명이 먼저 튀어나가면 바로 찢긴다.

골키퍼는 조현우, 김승규, 송범근이다. 경험과 안정감을 함께 본 구성이다. 조현우와 김승규는 이미 대표팀의 무게를 안다. 송범근은 세 번째 골키퍼지만, 대표팀 안에서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자원이다.

© yonhap_news Instagram

대표팀은 18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이동해 사전 캠프를 시작한다. 첫 과제는 고지대 적응이다. 이후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개최국 멕시코전은 기술보다 먼저 분위기와 압박을 견뎌야 하는 경기다.

이번 명단은 화려하지 않다. 대신 현실적이다. 홍 감독은 대표팀의 중심을 유지하면서도 이기혁과 카스트로프로 수비와 중원의 변수를 만들었다. 선택은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해명할 수 없는 경기다.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말은 감상으로만 소비될 수 없다. 이 팀이 어디까지 버티느냐가 그 마지막의 의미를 결정한다.

© standing___out Instagram

홍명보호의 답은 명단 발표장이 아니라 첫 경기 전반 15분에 나온다.

© todayfootball Instagram

[한국 대표팀 월드컵 최종 명단 26인]

골키퍼: 조현우, 김승규, 송범근

수비수: 김민재, 조유민, 이한범, 김태현, 박진섭, 이기혁, 이태석, 설영우, 옌스 카스트로프, 김문환

미드필더: 양현준, 백승호, 황인범, 김진규, 배준호, 엄지성, 황희찬, 이동경, 이재성, 이강인

공격수: 오현규, 손흥민, 조규성

Copyright © STANDINGOUT x NT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