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쇼이구 밀담 내용 관심…무기 지원 등 논의한 듯
[앵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습니다.
두 사람이 어떤 문제를 논의했는지 관심이 쏠리는데요.
최근 전세가 불리해진 러시아가 북한에 무기를 포함한 전방위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쇼이구 서기는 보스토치니 북러 정상회담 1주년이 되는 날에 평양에서 만났습니다.
북한 매체는 두 사람의 독대에서 "상호 안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협동 강화"를 비롯해 "폭넓은 의견교환이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김정은은 북러 조약의 정신에 맞게 "앞으로도 러시아와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은 낮에 이어 저녁에도 쇼이구와 만나 대화를 나눈 뒤 공항에 나가 쇼이구를 배웅했습니다.
김정은과 쇼이구의 밀담에서 어떤 문제가 논의됐을지 관심이 쏠리지만, 러시아와 북한 매체는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서방에서 제공받은 미사일을 활용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타격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에 쇼이구가 전격 방북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승수 / 통일연구원 부원장>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세가 불리해진 러시아가 북·러 신조약에 근거해서 북한에 무기 외에도 인력 지원과 같은 여타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6월 푸틴 방북을 계기로 체결된 북·러 조약은 "일방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타방은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고 명시했습니다.
두 사람이 김정은의 모스크바 방문 일정을 조율했을 거란 관측도 나오지만, 러시아 입장에서는 북러 정상회담보다 전세 역전이 더 시급한 만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와 중국의 연합 군사훈련에 북한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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