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단풍은 여기서 끝”… 네 개 봉우리 물들이는 내장산의 압도적 풍경

가을이 깊어지면 전국의 산과 공원들이 붉은빛 옷을 갈아입는다. 하지만 단풍 여행지 중에서도 단연 이름이 먼저 떠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전북 정읍의 내장산국립공원이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단풍나무 몇 그루가 만든 풍경이 아니라, 산 전체가 하나의 붉은 파도처럼 타오른다는 데 있다. 수십 종의 활엽수림이 동시에 물들며 만들어내는 장관은 가을철 대한민국 최고의 풍경으로 손꼽힌다.

호남의 금강, 내장산국립공원
내장산국립공원 /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내장산은 예로부터 ‘호남의 금강’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한다. 80㎢가 넘는 광활한 면적 안에는 신선봉, 장군봉, 연지봉, 까치봉 등 네 개의 대표 봉우리가 자리하고, 곳곳에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있다.

본래 ‘영은산’으로 불렸지만, 산속 깊숙이 경치가 숨어 있다는 뜻에서 지금의 이름, 내장산(內藏山)으로 바뀌었다. 1971년 제8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단풍 절정은 10월 중순~말
내장산국립공원 /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가을이 되면 참나무, 단풍나무, 층층나무 등 다양한 활엽수가 한꺼번에 붉고 노랗게 물들며 산 전체를 채운다. 10월 중순부터 말까지가 단풍의 절정기로, 이 시기에 방문하면 내장산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트레킹을 즐기는 여행자라면 내장산성에서 장군봉을 거쳐 연지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추천한다. 약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되며, 중급 난이도로 가을 산행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케이블카·셔틀버스로 편안하게 즐기기
내장산국립공원 /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꼭 등산을 하지 않아도 된다. 내장산국립공원은 케이블카와 셔틀버스를 운영해, 체력 부담이 있는 이들도 주요 지점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덕분에 가족 단위 여행지로도 인기가 높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붉은 숲은 발걸음을 옮겨가며 보는 풍경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형 산행지라는 점이 내장산만의 강점이다.

단풍 외에도 풍성한 볼거리
내장산국립공원 /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내장산의 매력은 단풍에만 그치지 않는다. 공원 안에는 고즈넉한 내장사와 함께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용굴암, 정자 풍경

을 자랑하는 우화정이 있다.

또한 금선폭포와 용수폭포, 독특한 암벽인 기름바위와 신선문 등 자연 경관이 가득하다. 한 곳을 오르내리는 동안에도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방문 정보
내장산국립공원 /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 위치: 전라북도 정읍시 내장산로 1207
  • 입장료: 무료
  • 주차: 공원 내 무료 주차장 운영
  • 운영: 연중무휴 (케이블카·셔틀버스는 계절별 변동)
  • 문의: 국립공원관리공단 내장산사무소 (063-538-7875)
가을, 내장산을 놓치면 아쉽다
내장산국립공원 / 사진: 한국 관광 공사

내장산국립공원은 단풍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압도적이지만, 여기에 더해진 사찰·정자·폭포·암석이 가을 여행의 완성도를 높인다. 올해 단풍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수많은 명소 중 고민할 필요 없다. 네 개의 봉우리가 붉게 타오르는 내장산에서 가을의 절정을 만끽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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