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웃으면 건조한 눈이 촉촉... 인공눈물보다 효과 좋다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2024. 9. 2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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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이은봉의 의학 연구 다이제스트]
/클립아트코리아

안구 표면의 눈물막은 눈꺼풀이 눈동자 위에서 움직이는 데 윤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안구를 외부 병원균으로부터 지켜준다. 안구 표면에 영양분도 공급해 주며, 빛의 굴절을 도와서 시력을 유지하는 데도 기여한다.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면 눈물막이 손상되어 눈에 심한 불편감이 오고, 안구가 손상된다. 환자는 늘지만 유감스럽게도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고, 히아루론산을 주성분으로 하는 인공눈물이 증상 개선제로 쓰인다.

최근 웃음 치료가 안구건조증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연구가 영국의학회지에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중국의 대형 안과병원에서 시행된 연구는 평균 나이 29세 안구건조증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연구 대상자를 무작위로 나누어서, 웃음 운동군에 배정된 149명에게는 “히히히, 하하하, 치즈치즈치즈, 칙칙칙, 하하하하하”와 같은 웃음 운동을 30회씩 한 번에 5분 이상씩 하루 4회 하도록 했다. 대조군 150명에게는 0.1% 히아루론산 용액(인공눈물)을 하루 4회 점안하도록 했다.

연구 시작 8주 후, 안구 표면에서의 건조 정도를 측정한 결과, 웃음 운동군은 100점 만점에 10.5점이 개선된 반면에, 인공눈물군에서는 8.8점이 개선됐다. 웃음 효과가 인공눈물을 웃돈다.

사람이 웃으려면 얼굴과 성대, 후두의 여러 근육이 조화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율신경계가 활성화되어 눈물샘을 자극한다. 안구 근육의 운동은 눈물샘을 짜내서 눈물 분비를 촉진한다. 안구건조증 환자들은 불안증과 우울증을 동반하는데, 웃음은 이런 정신질환에도 긍정적 효과를 발휘한다.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매일 웃는 연습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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