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원전 해체 국제표준 제정 첫 관문 넘어…공정별 9종 개발도 추진
“국제 기준 받아들이는 나라서 선도하는 나라로”
원전 해체 시장, 2050년 500조원 이상 전망

한국의 원전 해체 표준안이 국제 표준이 되기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한국의 원전 해체 표준안이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신규 작업 표준안(NP)으로 최종 승인됐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이 2023년 6월 ISO에 세계 최초로 원전 해체 표준안을 제안한 지 약 3년 만의 성과다.
이번 표준안은 3년 여에 걸친 기술위원회 논의 끝에 미국, 중국, 일본 등 9개 회원국의 찬성을 얻어 승인됐다. 이 표준안은 해체 과정의 기본이 되는 용어 정의부터 계획 수립, 실행,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적용되는 일반 요건을 담고 있다.
신규 작업 표준안 승인은 국제 표준(IS) 제정을 위한 첫 단계로 국제 표준은 이후 작업반 초안(WD), 위원회안(CD), 국제 표준안(DIS), 최종 국제 표준안(FDIS) 승인 등 단계를 거쳐 제정된다. 국표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프로젝트 리더로서 표준 제정을 주도하게 됐다”며 “표준안은 19일부터 각국 의견 수렴을 시작해 2027년 12월 국제 표준 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표원은 해체 공정에 필요한 시설 및 부품의 방사성 오염 제거와 철거, 폐기물 관리, 부지 복원 등 세부 기술을 다루는 9종의 국제 표준도 순차적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표준화 작업에는 원자력 국제 안전 기준과의 정합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문가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국표원은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국제 표준이 향후 글로벌 원전 해체 산업의 실질적인 기준으로 활용돼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IAEA에 따르면 글로벌 205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400기 이상의 원전이 해체될 예정이며 관련 시장 규모는 500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자 국표원장은 “우리나라는 그간 원전 건설과 운영에 있어 국제 기준을 받아들이는 입장이었으나 이번 표준안 제정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해체 분야 국제 표준을 선도하는 위치에 서게 된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K-원전의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ISO뿐만 아니라 미국기계학회(ASME) 등의 사실상 표준 제정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윤진 기자 j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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