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두번째 시즌, 부상과 부진 그 후…삼성 박병호, 가을 사나이의 면모 보일까

김하진 기자 2025. 9. 2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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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병호. 삼성 라이온즈 제공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 역시 포스트시즌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총력을 다하는 중이다.

22일 현재 삼성은 4위에 자리하고 있다. 3위 SSG와는 2경기 차이로 쫓아가고 있고 5위 KT와의 격차도 0.5경기로 크지 않아 한 시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내세울 강점은 홈런이다. 팀 홈런 151개로 이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다.

베테랑 거포 박병호의 활약이 더 중요해지는 이유다. 삼성은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대부분이 젊은 선수들이라 경험이 많지 않다. 팀 홈런 순위권에 있는 김영웅(19개), 이재현(13개) 등은 입단 후 4년차를 맞이한 선수들이다. 게다가 19홈런으로 팀내 홈런 2위를 구자욱이 왼 무릎 부상을 입어 한동안은 제 플레이를 펼칠 수 없는 상황이다.

박병호 개인적으로도 비로소 자신의 기량을 펼쳐보일 기회를 맞이했다.

지난해 5월 말 삼성으로 트레이드 된 뒤 이적 후 첫 시즌을 보낸 박병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원치 않은 상황에서 이름이 거론됐다.

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삼성이 투수 최원태를 영입하면서 원소속팀 LG에 보낼 선수로 고참급 선수 몇명이 거론됐다. 박병호의 이름도 적지 않게 언급됐다. 삼성은 가장 많이 이름이 오르내린 오승환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라고 했지만 박병호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박병호로서는 이런 상황 자체가 적지 않게 자존심이 상할 법했다.

절치부심한 박병호는 개막 후 한달 동안 31경기에서 9홈런을 쏘아올리며 활약했다. 타율은 0.222로 좋은 기록은 아니었으나 장타에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 때부터 부상이 박병호의 발목을 잡았다. 5월23일 박병호는 올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시즌 초반부터 무릎 상태가 썩 좋지 않았는데 타격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회복을 위해서 전력에서 빠졌다.

6월 초 다시 1군으로 돌아온 박병호는 13경기에서 6홈런을 치며 13시즌 두자릿수 홈런 기록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에 또 부상이 찾아왔다. 6월27일 고척 키움전에서 타격 후 옆구리 통증을 느꼈고 왼쪽 내복사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아 다음날부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박병호는 꽤 오랜 기간 1군에서 자리를 비웠다. 부상을 털어내고 7월 말 다시 1군으로 복귀했지만 이 때는 타격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7월29일 한화전부터 8월3일 LG전까지 6경기에서 14타수 1안타에 그쳤고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심지어 8월 중순에는 퓨처스리그 경기 도중 투구에 손목을 맞는 부상까지 입어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박병호가 다시 부름을 받은 건 지난 14일 KT전부터다. 복귀 후 5경기에서 15타수 3안타 타율 0.200을 기록 중이다.

아직 완전히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은 건 아니지만 삼성은 현재 박병호의 한 방이 필요하다. 박병호가 타선에 있는 것만으로도 타선의 무게감을 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빽빽한 순위 싸움을 치를 때에는 중압감을 견뎌낼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한데 박병호는 이미 이런 경험을 많이 해 봤다.

9월30일까지 잔여경기 일정에서 삼성이 치를 6경기 중 2경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4경기는 모두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박병호가 장타를 뽑아내는 데 있어서 부담감을 덜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1986년생인 박병호는 어느덧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나이가 됐다. 에이징 커브라는 꼬리표도 자연스레 따라오는 시기다. 올시즌 부침을 겪은 박병호가 다시 명예회복을 하려면 지금 시기 맹활약으로 ‘가을 사나이’의 면모를 몸소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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