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계문자박물관,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 프랑스서 한글 교류전 열어

프랑스 현지 박물관에서 한글과 대한민국의 역사·문화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10일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 따르면 오는 7월3일부터 10월11일까지 프랑스 샹폴리옹세계문자박물관에서 해외교류전 ‘한 왕의 꿈, 만 백성의 말(Hangeul, la volonté d’un roi)’을 연다.
이번 전시는 한불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으로, 한글을 중심으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해외에서 선보이는 첫 교류전이자, 국제 협력을 본격화하는 행보이기도 하다. 샹폴리옹세계문자박물관은 프랑스 피쟉시에 있는 세계 최초의 문자 전문 박물관이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과는 지난 2023년 업무협약 이후 2024년 한국에서 첫 교류전을 했다.

프랑스 현지 전시 제목은 ‘Hangeul, la volonté d’un roi’로, 직역하면 ‘한글, 한 왕의 뜻’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는 백성 누구나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 문자를 만들고자 했던 세종대왕의 철학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제목이다. 15세기 조선에서 세종대왕은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기를 바랐고, 그 뜻에서 탄생한 문자가 한글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인쇄문화에서 출발해 조선시대 문자문화와 한글의 창제, 오늘날 한국인의 삶 속에 자리한 한글의 현재까지 폭넓게 조명한다.

전시는 한국과 프랑스가 소장한 한국 및 한글 관련 유물을 다수 공개한다. 특히 ‘훈민정음’ 영인본은 백성을 위한 문자를 만들고자 했던 세종대왕의 뜻을 프랑스 관람객들에게 전하는 대표 전시품이다. 아울러 ‘불설대부모은중경’, ‘오륜행실도’ 등 한글을 통해 지식과 생활문화를 확산시킨 자료들을 함께 소개한다.
김명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글이 단순한 문자 체계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통의 도구이자 문화 교류의 가교임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여러 기관과 협력을 확대해 문자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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