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4강 성적표…외형·이익 1위 '무신사', 女 플랫폼 선두 '에이블리'
에이블리 ‘트래픽’, 지그재그 ‘내실’, W컨셉 ‘체질 개선’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주요 패션 플랫폼 4사의 작년 실적이 모두 공개되면서 업계 판도가 한층 선명해졌다.
외형과 수익성, 거래액의 우열이 보다 뚜렷해진 가운데 '무신사'가 전 부문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고, 여성 패션 플랫폼 시장에서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에이블리'와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지그재그'가 내실을 다진 반면 더블유컨셉코리아가 운영하는 'W컨셉'은 정비 과제를 안게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조 4679억 원, 영업이익 1405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외형과 수익성, 거래액 모두에서 1위를 기록했다.
에이블리는 플랫폼 기준 거래액 2조 5000억 원, 매출 3374억 원, 영업이익 130억 원을 기록해 여성 패션 플랫폼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냈다. 지그재그 운영사 카카오스타일은 매출 2192억 원, 영업이익 58억 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과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W컨셉 운영사 더블유컨셉코리아는 거래액 6500억 원, 매출 1194억 원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수익성은 일시적으로 후퇴했다.
무신사는 지난해 온·오프라인 채널 확장과 무신사 스탠다드 성장에 힘입어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특히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며 고정비 지렛대 효과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수료 매출에 더해 제품·상품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수익 구조도 한층 안정화됐고, 오프라인 매장 확대까지 맞물리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플랫폼으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여성 플랫폼 3사 희비…에이블리 '트래픽' 강점, 지그재그 '내실' 다지기, W컨셉 '재도약' 과제
여성 플랫폼 3사의 성적표는 다소 엇갈렸다. 에이블리는 거래액과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리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고, 지그재그는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내실을 다졌다. 반면 W컨셉은 거래액이 전년 대비 13% 늘고 매출도 2% 증가했지만,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투자 확대로 수익성은 일시적으로 후퇴했다.
다만 W컨셉은 최근 이지은 대표를 신규 선임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LF와 코오롱 등 패션 전문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이 대표를 앞세워 패션 플랫폼의 핵심 역량을 재점검하고, 우수 국내외 브랜드 확보와 고감도 콘텐츠 강화를 통해 상품 경쟁력과 본원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에이블리의 강점은 이용자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5월 버티컬 커머스 업계 최초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000만 명을 돌파했다. 대규모 이용자 기반은 거래액 확대는 물론 광고 사업과 신규 카테고리 확장의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패션을 넘어 뷰티, 라이프 등으로 상품군을 넓히는 과정에서 높은 트래픽이 구매 전환과 셀러 유입으로 이어졌고, 이는 에이블리가 여성 플랫폼 가운데 외형과 수익성을 함께 키울 수 있었던 배경으로 해석된다.
지그재그는 성장의 질 측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메인 서비스인 지그재그는 2015년 출시 이후 단 한 차례의 역성장 없이 10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연간 거래액 2조 원 시대를 열었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기술 고도화에 힘입어 전체 구매자 수도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플랫폼의 성장은 입점사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지그재그 거래액 상위 300개 쇼핑몰의 평균 거래액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화 추천 기술과 진성 고객 중심의 최적화된 마케팅이 맞물리며, 이미 규모를 갖춘 쇼핑몰들까지 시장 평균을 웃도는 추가 성장을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패션 플랫폼 시장은 거래액 자체보다 이용자 체류시간, 구매 전환율, 입점 브랜드와 판매자의 성장 기여도, 수익성 방어 능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면서도 "각자 플랫폼 색깔이 더 선명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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