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간 만에… 타이어 21만개 타버렸다

강은선 2023. 3. 1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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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불이 13시간 만에 잡혔다.

대전소방본부는 13일 오전 11시20분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정문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 오후 10시9분쯤 난 화재 주불을 이날 오전 11시쯤 잡았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와 소방본부에 따르면 화재는 타이어 모양을 만드는 가류공정을 하는 2공장 내 기계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공장 내 물류창고 3개 동 중 1개 동이 타 21만개의 타이어 제품이 소실됐다고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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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큰불
건조한 날씨에 강풍… 순식간 번져
2공장 전소… 10여명 병원 이송
제품 성형 기계에서 불 시작된 듯
유독가스 퍼져 인근 주민들 대피
생산라인 전소 등 1000억대 피해
주불 진화 완료… 대응단계 해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불이 13시간 만에 잡혔다. 대전소방본부는 13일 오전 11시20분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정문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 오후 10시9분쯤 난 화재 주불을 이날 오전 11시쯤 잡았다”고 밝혔다. 이 불로 북쪽 2공장이 전소되고 타이어 21만개가 탄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시커먼 연기 가득 13일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위로 시커먼 연기가 솟아올라 주변을 덮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전날 오후 10시9분 화재가 발생해 타이어 21만개를 태우고 13시간 만에 주불이 잡혔다. 대전=뉴스1
화재 발생 4시간 만에 대응 3단계로 격상해 진화작업을 벌였던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헬기 9대와 장비 158대, 소방관 등 750명의 소방인력에, 울산의 대용량 방사포 차량이 투입됐다.

한국타이어와 소방본부에 따르면 화재는 타이어 모양을 만드는 가류공정을 하는 2공장 내 기계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타이어 반제품을 고온·고압에 쪄 완제품으로 만드는 타이어 성형압출기계에서 시작된 불은 근처 컨베이어벨트 분진가루로 옮겨붙은 뒤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2공장 전체로 번졌다. 불이 났을 때 직원들이 초기 진화에 실패하자 소방당국으로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은 2공장 내부 8만6769㎡를 모두 태웠다. 공장 내 물류창고 3개 동 중 1개 동이 타 21만개의 타이어 제품이 소실됐다고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전했다. 소방당국은 남북으로 붙어 있는 2공장에서 1공장으로 불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포클레인으로 1·2공장 연결통로를 끊어냈다.

화재 당시 1·2공장엔 560명이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로 공장 안에 있던 작업자 10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소방대원 1명이 발목 등을 다쳐 치료받았다. 작업자 10명은 병원 치료를 받은 후 모두 귀가했다. 나머지 직원들도 대피를 완료했다.
지난 12일 대전시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이날 불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건물이 붕괴하고 유독성 매연과 가스가 분출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구청이 마련한 대덕문화체육관 등 대피소와 친척 집 등으로 대피했고, 인근 5개 중·고교는 재량휴업을 하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완제품과 생산라인이 모두 불에 타 최소 1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포클레인을 동원해 내려앉은 건물 잔해를 제거하고, 소화수를 뿌리며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김용진 한국타이어 안전소방팀장은 “화재 직후 알람벨이 울린 뒤 직원들이 초기 진화에 나섰지만 실패하는 바람에 화재가 커져서 바로 외부 119에 신고했다”며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은 다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송정호 대전소방본부 화재조사대응과장은 “현장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가운데)이 13일 오후 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을 찾고 화재·피해 상황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타이어는 대전공장 전체 가동을 중단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으며, 조속한 사고 수습과 복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한 뒤 국내외 다른 생산거점으로 물량을 분산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65%가 수출되고, 35%는 국내 완성차업계에 공급된다. 공장 화재로 우회했던 KTX 열차도 새벽부터 정상 재개됐다.

대전=강은선 기자, 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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