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졸업하고 더 공부하려고 한양대, 한예종 연속 지원한 스타
(Feel터뷰!) 넷플릭스 '지옥 시즌2'의 김신록 배우를 만나다
서울대 명문대생 출신에서 연기에 꽂혀 졸업 후 한양대 연극영화학, 한예종 연극원에 잇달아 지원하며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우며 성장한 배우 김신록. 이후 그녀는 '믿보배' 배우로 우리에게 알려지며 출연하는 작품마다 명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그녀는 넷플릭스 '전,란'과 '지옥2'의 주연으로 출연하며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로 성장하게 되었다. 이번에 '지옥2'로 다시 돌아온 그녀를 직접 만나 출연 소감, 연기 비하인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과거 인터뷰에서 배우님은 ''지옥'은 인생 2막을 열어준 작품'이라고 언급하셨다. 박정자로 돌아오신 소감과 이번 캐릭터의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연기하고자 하셨는지?
'지옥'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작품인데, 이번에 2편을 보면서 개인적 인연을 떠나 아주 좋은 작품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 작품에 출연한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다. 이 작품에서 운좋게 부활해 다시 출연해서 기분이 좋았다.(웃음) 시즌1과 시즌2의 간격이 무려 8년이다. 지옥에 다녀온 굉장한 큰일을 겪었기에 이 사람이 지닌 감정을 잘 표현해야겠다 생각했다.
-인터뷰를 위해 자료를 찾다가 최근 마리끌레르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옥에 대해 김정칠 의장과 대화를 나눈 장면을 연기하다가 첫 테이크 후 한참 뒤에 ‘오케이’가 났고, 그 이유가 감독님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배우님이 연기하셔서 모니터 앞이 술렁였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연상호 감독님이 배우님의 연기가 맞다고 지지해 주셨다고 들었다. 해당 장면에서 감독님이 의도하신 것은 무엇이었고, 배우님은 해당 장면에서 어떻게 표현을 하셨는지?
원작 웹툰을 보면 이 장면에서 박정자가 마치 초월한 듯한 표정으로 등장한다. 감독님과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논의 했을 때는 시즌1때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으니, 시즌2에서는 좀 더 과감하게 캐릭터를 표현하자고 합의했다. 그래서 나는 그 감정에 맞춰 과감하고 역동적으로 캐릭터를 표현했는데, 감독님이 내 연기에 놀라셨던 것 같다.(웃음) 만화는 정적으로 그려졌지만, 실사에서는 이 사람만의 역동적인 모습과 감정적인 부분을 표현하고 싶었다. 아이들을 향한 그리움, 미래지향적인 힘, 그리고 예언의 능력이 생긴만큼 그로인한 심리적 혼란을 표현하고자 했다.
-시즌1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준 카네이션 브로치를 주머니에 넣고 언제 생일에 하율이가 줬다고 생각하고 연기할 때 늘 손에 쥐며 연기하셨다고 들었다. 이번 시즌2에도 우리가 모르는 그런 숨겨진 디테일이 담기신 연기 장면 설정이 있으셨는지 궁금하다.
이번에는 그와 비슷한 설정은 엇었지만, 대신 이번에 돌아온 박정자에 관한 여러 이미지를 생각하며 연기하려고 했다. 시즌2의 박정자는 신체적으로 조각이 났고, 파편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에피소드 3화를 보면 내가 자고 있는데 김정칠 의장이 들어오는 장면이 있다. 대본에 보면 잠들어 잇는 박정자로 표현되어 있다. 그 장면에서 나는 앉아서 자볼까라고 생각하며 박정자의 고단함을 표현하고자 있다. 이를 통해 마치 그녀가 기면증이 있고, 돌발적인 행동을 할수있는 인물이라는 여지를 남기고 싶었다. 그게 파편화된 인간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박정자의 내면이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께서는 이런 중요한 순간에 내가 왜 잤는지 궁금해하시더라. 본인이 대본을 썼으면서…(웃음)
-넷플릭스 작품에 계속 출연 중이시고, 넷플릭스에 올라온 배우님 작품이 꽤 많고 해외에도 많이 알려졌다. 이쯤 되면 넷플릭스의 '고명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다.(함께 크게 웃음) 내 출연작이 글로벌로 계속 공개되고 많이 사랑받는 소감은?
넷플릭스 영화, 시리즈가 갖는 최고의 장점이 바로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시청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정말 가치 있는 일이라고 본다. 기존 시스템이 이루기 힘든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 때문인지 외국어로 되는 응원을 많이 받는다. 얼마 전에는 영어로 '언니'라고 쓰인 댓글과 DM을 받았는데 그걸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 요즘은 한자로 쓰여진 메시지도 날라오고 있다.(웃음) 내 인생에서 봤을 때 천지가 개벽할 일이라고 본다.(웃음)
-'지옥'시즌3 제작 가능성에 대해 들어보신적이 있으신지?
며칠 전 연상호 감독님이 봉준호 감독님, 이동진 평론가님과 가진 GV에서 시즌3에 대해 언급하셨다. 거기서 나온 멘트가 만약에 100년 후를 내다보는 사람이 나온다면이라는 대목이 있었다. 그 내용이 시즌3나 후속 이야기에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깜짝 놀랄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는 내가 돌아온다고 들었을때 새로운 교주가 되니 싶었는데, 오랫동안 감금된 캐릭터로 되어 있었다. 만약 시즌3가 나온다면 예상치 못한 상상력을 지닌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시즌3가 정말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옥' 시즌1 인터뷰 당시 본인을 워커홀릭이라고 하시면서 겹치며 출연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당시 '지옥','괴물'을 겹쳐서 촬영했고, 연극과 '재벌집 막내아들'을 겹쳐서 촬영한바 있으시다. 이번 '전,란','지옥2' 촬영기간도 간격이 크지 않다고 들었다. 일반인이 보기에 체력적 한계와 캐릭터 유지가 힘드실 것 같은데, 이를 잘 유지하시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내가 농담반, 진담밤으로 입혀준대로 연기한다고 말한다.(웃음) 그만큼 감각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연기한다. 예를들자면 '전,란'과 '지옥'이 가져다주는 현장의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 의상도 다르고 작품의 배경도 달라서 캐릭터 연기와 감정이입이 수월한 편이다. 결론적으로 작품의 환경이 다르기에 그때마다 다른 감정을 가질 수 있다. 그와 반대로 만약 오피스 물 2개를 연달아 찍는다면 어렵다고 할까?
-이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OTT, 사극도 체험했다. 그럼에도 이제 시대가 숏폼 같은 새로운 콘텐츠와 플랫폼이 나오는 만큼 다양한걸 하고싶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나이 50이 넘으면 뮤지컬을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 이유는 노래를 배우고 싶어서였다.(웃음) 연기를 통해 다양한 매체에서 도전해 보고 싶다. 최근에 출연한 SNL 도전고 바로 그것의 일환이다.
-올해 연극 무대에도 출연하셨다. 그리고 지난 8월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직접 연출을 맡은 '없는 시간'도 공연하셨다. 연극 무대로 다시 돌아오신 소감은?
다시 연극 무대 활동을 위해 아침 10시 부터 밤 10시까지 계속 연습실에 와서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이 참 값졌다. 스포츠 선수들이 전지훈련가고, 종교인들이 기도원 간것처럼 1년의 2달반을 연기에 대해 수행했다. 토론하고, 연습하고 하다보니 그 전체 1년을 꾸려나갈 힘을 얻게 되었다. 참 뿌듯한 시간이었다.
-배우님은 정말 연기를 좋아하시는것 같다. 배우님에게 있어 연기란?
세상을 이해하는 통로와 방식을 제안해 주는것이 연기라고 본다. 아주 단순하게는 내가 '전,란'에서 범동이라는 역할을 할때도 그랬는데, 책에서 배우는 지식이 아니라 본능으로 세상을 만나는 사람임을 보여주는게 범동이라고 봤다. 배우란 직업이 바로 그와 같다고 본다. 매체,장르를 불문하고 뛰어넘어 세상을 배워나가는 그런 배우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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