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연구결과, 술 마시면 살 빠진대"…SNS서 퍼진 소문, 진짜?[한 장으로 보는 건강]

정심교 기자 2025. 8. 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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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술 마시면 살 빠진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확산했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하버드대 연구 결과, 적당한 음주가 체중 감량에 도움 된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3600건 이상의 공감을 얻었고, 온라인에서 관련 콘텐츠가 재생산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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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술 마시면 살 빠진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확산했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하버드대 연구 결과, 적당한 음주가 체중 감량에 도움 된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3600건 이상의 공감을 얻었고, 온라인에서 관련 콘텐츠가 재생산되고 있는데요. 과연 사실일까요?

이 소문의 출처는 하버드의 권위를 빌려 연구 결과를 과장한 사례로, 실제 연구는 하버드대에서 수행한 게 아니라, 일본 성인 약 5만7000명을 대상으로 음주 습관 변화에 따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를 분석한 연구입니다. 올해 3월 미국 의사협회 공식 학술지인 '자마 네트워크 오픈'지에 실렸습니다.

당시 연구에선 음주를 시작한 후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는 증가하고,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는 줄어드는 경향이 관찰됐습니다. 하지만 '체중 감소'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살을 빼면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는 그간 여럿 보고됐습니다. 하지만 'HDL 수치가 늘면 살이 빠진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희박합니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1g당 7㎉의 열량을 냅니다. 17도짜리 소주는 알코올을 17% 함유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소주 한 병(360㎖)에 알코올이 17%인 61.2g 들어있으므로, 소주 한 병을 다 마시면 428.4㎉(티라미슈 조각케이크 1개 상당)를, 소주 한 잔만 마셔도 약 60㎉(중간 크기의 키위 1알 상당)를 섭취하는 셈입니다.

술 자체의 열량이 높은 데다, 일반적으로 술을 마실 때 안주를 곁들이는 경우가 많아 살이 찌기 쉽습니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독성을 지니므로 해독 과정에서 다른 영양소보다 먼저 대사됩니다. 이 때문에 몸에 들어왔던 지방이 잘 소모되지 않고, 술을 해독하느라 안줏거리의 열량이 지방으로 저장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술을 마시면 체중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늘어갈 수 있단 얘기입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도움말=김헌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원장, 이해정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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