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자 현 오케이 레코즈 대표가 하이브에 풋옵션 256억 원을 포기하는 대신 모든 법적 분쟁을 종결하자고 공개 제안했습니다.
민희진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교원챌린지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와의 풋옵션 관련 1심 소송 결과와 향후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날 민 대표는 길을 잘못 들어 약 6분가량 늦게 도착했으며, 물로 목을 축인 뒤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약 5분간 읽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2024년 4월 어도어 경영권 탈취 의혹을 부인하는 자리 이후 네 번째 공식 석상입니다.
민 대표는 “지난 긴 시간 동안 사건의 본질을 살펴주시고 판결로 명확히 확인해주신 재판부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2024년 가처분 승소와 2025년 경찰 불송치, 그리고 2026년 이번 1심 판결 승소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긴 터널이었습니다”라며 “법원은 ‘경영권 찬탈’, ‘탬퍼링’이라는 자극적인 프레임이 허상임을 밝혀주셨고, 내가 제기했던 창작 윤리에 대한 문제의식이 한 회사의 대표로서 마땅히 해야 할 경영 판단이었음을 인정해주셨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1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는 하이브가 제기한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과 민 대표 측이 제기한 주식 매매 대금 청구 소송에서 모두 민 대표 측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부는 하이브가 민 대표에게 약 255억 원, 신 모 전 부대표에게 약 17억 원, 김 모 전 이사에게 약 14억 원을 각각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재판부는 “민희진이 하이브로부터 어도어를 독립시킬 방안을 모색한 사실은 인정할 수 있다”면서도 “그 사정만으로 주주 간 계약을 중대하게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습니다.
그러나 하이브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으며, 풋옵션 대금 지급에 대한 강제집행정지도 신청했습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7부(부장판사 장지혜)는 하이브가 제기한 강제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고, 이에 따라 항소심 판결 선고 전까지 풋옵션 대금 지급에 대한 강제집행은 정지된 상태입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민 대표는 “이번 소송 결과는 지난 2년간의 상처를 씻어주는 위로와도 같았습니다”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대중 여러분께 피로감을 드린 점에 대해 부채의식을 느낍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저는 256억 원을 다른 가치와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거액의 돈보다 간절히 바라는 가치가 있기에 하이브에 의미 있는 제안을 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제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가장 절실한 이유는 뉴진스 멤버들 때문입니다”라며 “행복하게 무대에 있어야 할 다섯 멤버가 누군가는 무대 위에, 누군가는 법정 위에 서야 하는 현실을 더는 지켜볼 수 없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무대 위에 있는 멤버들도 괴로울 것이고, 이를 지켜보는 팬들 또한 이 상황을 행복하게 바라보지 못할 것입니다. 이토록 갈가리 찢긴 마음으로는 결코 좋은 문화를 만들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민 대표는 풋옵션으로 받을 수 있는 256억 원을 포기하는 대신, 자신과 관련된 모든 민형사상 소송을 종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여기에는 뉴진스 멤버들, 외주 파트너사, 전 어도어 직원들, 그리고 이번 분쟁 과정에서 발생한 고소·고발 건까지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그는 “제게는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많습니다. 제 진정성이 확인됐기에 이제 세상에는 돈보다 더 귀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라며 “256억 원이라는 거액을 다른 가치와 바꾸겠다는 이 결단이 K-팝 산업의 발전과 화합으로 승화되기를 기대합니다. 나와 하이브가 있어야 할 곳은 법정이 아니라 창작의 무대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을 향해서도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민 대표는 “현 어도어가 법원에서 말한 ‘뉴진스가 돌아오면 잘해주겠다’는 약속이 현실이 되기를 바랍니다”라며 “뉴진스 멤버 다섯 명이 모두 모여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 아티스트가 다시 빛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어른들이 해야 할 유일한 역할일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2025년 7월 상법 개정 등 기업의 책임이 더욱 엄중해진 시대입니다. 엔터 산업의 리스크를 해소하고 화합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주주와 팬들을 위한 가장 현명한 경영 판단일 것입니다”라며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님, 이제 우리 법정이 아닌 창작의 자리에서 만나자고 제안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민 대표는 “이제 저는 ‘전 어도어 대표’라는 꼬리표를 떼고 ‘오케이 레코즈 대표’로서 새로운 길을 걷고자 합니다”라며 “앞으로 K-팝 산업을 대표할 새로운 아티스트 육성과 새로운 방향성의 비즈니스에 제 모든 에너지를 쏟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이후 더 이상의 소모적인 기자회견은 없기를 바랍니다”라며 “이제 기자회견장도 법정도 아닌 창작의 무대에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오늘 제 진심이 전해져 K-팝 산업 전체가 다시 건강하게 숨 쉴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민 대표는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현장을 떠났습니다.
한편 하이브와 민 전 대표는 2021년 11월 어도어 설립 직후 스톡옵션 지급 등이 포함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2023년 3월 뉴진스의 성공 이후 추가 보상을 둘러싸고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후 하이브는 민 전 대표가 계약을 위반했다며 2024년 7월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양측의 법적 분쟁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민 대표의 제안에 대해 하이브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오케이레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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