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급’ 태풍 끄라톤 타이완 상륙…사상자 속출
[앵커]
18호 태풍 끄라톤이 어제 타이완 서남부에 상륙했습니다.
시속 140km가 넘는 강풍을 동반한 데다 천 밀리미터가 넘는 많은 비까지 뿌리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항구에 적재된 화물 운송 컨테이너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마치 낙엽처럼 나뒹굽니다.
슈퍼마켓의 유리창도 통째로 뜯겨 나가, 내부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강급 태풍 끄라톤이 어제 타이완 서남부 가오슝시에 상륙했습니다.
["날아간다~ 악! 날아갔네!"]
1966년 태풍 엘시 이후 처음으로 인구 밀집 지역인 타이완 서남부를 강타한 겁니다.
최대 시속 140km의 강풍으로 곳곳에서 전선이 훼손됐고, 10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가오슝 주민 : "뒤돌아보니까 세상에 우리 집 세탁기가 사라졌더라고요. 세탁기가 날아가서 사람이 다칠까 봐 걱정됩니다."]
타이완 전역에서 학교와 직장이 문을 닫았고, 국내선 항공기 운항도 전면 중단됐습니다.
긴급 대피에 나선 주민들도 만 명에 달합니다.
[이재민 : "토사가 계속 무너져 내렸어요. 소리가 엄청나게 커서 천둥이 치는 줄 알았어요."]
타이완 당국은 남성 한 명이 숨지는 등 현재까지 2명이 사망하고 21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1명은 실종 상탭니다.
18호 태풍 끄라톤은 상륙 나흘 전부터 많게는 천5백 밀리미터에 가까운 비를 뿌렸습니다.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느리게 북상하면서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겁니다.
일단 타이완을 벗어나면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돼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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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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