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보건소 공중보건의 한의사 7명 읍면지역 구역 나눠 진료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지역 의료공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지역 보건소에는 공중보건로 배치된 한의사들의 의료활동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진주시 문산읍보건지소에는 한의사가 읍내에서 찾아온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었다. 환자들은 의사에게 불편한 점에 대해 설명했고 의사는 혈압을 재거나 침을 놓으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진주시보건소에는 총 18명(2024년 7월 기준)의 공중보건의가 있다. 이중 한방진료를 담당하는 한의사가 7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치과의사 6명, 의사 5명 순이다.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한의사가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7명의 한의사가 관할구역을 문산, 금산 등 동부지역과 수곡,대평 등 서부지역으로 나눠 효과적으로 진료를 하고 있다.
시 보건소 산하 문산읍보건지소는 오전에 내진환자들을 진료하고, 오후에는 문산읍, 금산면지역 20개소 경로당으로 출장 진료를 나간다. 오후 진료는 마을이 20여개여서 의사 1명이 순회하며 진료를 하는데 한달에 약 200∼300명의 환자들을 돌본다.
보건소측은 한의사를 비롯해 공중보건의들에게 가능한 보건소보다는 현장 출장 진료를 원칙으로 정해놓고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진료하기 위해 스케줄을 잡고 있다.
정창모 진주시보건소한의사는 “어르신들은 근골격계 질환, 신경정신 질환, 소화기계 질환 등 한방보건의료의 수요가 많아 직접 찾아가는 출장 진료를 하고 있다”며 “혈압, 당뇨치수 측정을 기본으로, 전문적으로는 침을 놔드려 치료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환자들을 만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서로 대화함으로서 어르신들이 정신적인 안정감과 위로를 받는 것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부경남지역에는 인구의 고령화와 만성퇴행성질환 증가에 따라 한방보건의료에 대한 수요가 많아져 한의사 배치도 추세적으로 늘고 있다.
공중보건의 현황을 보면 사천시보건소는 전체 12명 중 6명이 한의사이고, 함양군은 총 20명 중 3명이 한의사이다. 합천군은 총 26명중 한의사가 9명, 거창군은 총 22명 중 5명의 한의사가 진료하고 있다. 산청군의료원에는 5명이 있다.
대체적으로 진주시와 비슷한 스케줄로 지역 의료업무를 소화한다.
지역의료계에서는 한의사들의 업무특성상 당장 전문의 파업사태로 인한 의료공백을 메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고령화와 지병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찾아가 직접 진료를 함으로서 환자들이 심리적 안정을 얻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데는 공감한다.
황혜경 진주시보건소장은 “최근 의료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한의사뿐만 아니라 보건소 내 전 의료진들이 한 사람의 환자라도 더 만나기위해서 현장에 나가 진료하는 스케줄을 짜 시행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성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 #경남 #진주시보건소 #한의사

한의사들이 마을을 찾아가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한방진료를 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