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살 돈이면 이걸 사지"… 주행거리 1,008km 찍은 대형 세단, 국내 출시까지?

BYD 다한 실내 /사진=BYD

차체 길이가 긴 대형 세단은 좁은 도심 도로나 주차 환경에서 회전 반경을 줄이는 기술이 주행 편의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중국 BYD가 선보이는 플래그십 세단 다한은 긴 차체의 회전 움직임을 보완하기 위해 앞바퀴뿐만 아니라 뒷바퀴까지 함께 움직이는 뒷바퀴 조향 기능을 전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했다.

다한은 트림에 따라 핵심 편의 사양을 차등 적용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주요 장비를 기본형부터 균일하게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오는 10월 13일 중국 현지 정식 출시를 앞둔 가운데, 공통 장비와 구동 방식에 따른 트림별 가격 구조가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하위 트림부터 채워진 공통 기본 사양

BYD 다한 실내 /사진=BYD

다한은 하위 모델부터 첨단 주행 보조 및 승차감 관련 장비를 빠짐없이 갖췄다. 차체 움직임을 조절하는 에어 서스펜션은 두 개 공기방식 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되며, 안전 운전을 돕는 라이다 기반 운전자 보조 장비 역시 트림 구분 없이 들어간다.

여기에 앞좌석용 무중력 시트 2개와 배터리 완충 시간을 줄여주는 플래시 충전 기술까지 전 모델의 기본 사양으로 포함됐다. 탑승 정원 5인승 구조를 갖춘 이 세단은 기본 트림에서도 상위 모델과 동일한 편의 장비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구성됐다.

주행거리 극대화한 후륜구동 두 가지 트림

BYD 다한 /사진=BYD

전기차 라인업은 후륜구동 2종과 사륜구동 1종 등 총 3가지 트림으로 나뉜다. 모터 1개로 뒷바퀴를 굴리는 후륜구동 모델은 최고출력 370kW(약 496마력)의 성능을 내며, 1회 충전 시 CLTC 기준 최대 1,008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기본 트림의 중국 현지 가격은 249,900위안(약 4,983만 원)으로 책정됐다. 2만 위안을 더 내는 중간 트림은 269,900위안(약 5,382만 원)이지만 충전당 주행거리는 기본형과 동일한 1,008km를 유지하므로 주행거리 확대를 목적으로 트림을 올릴 필요는 없다.

출력을 보강한 사륜구동 최상위 구성

BYD 다한 /사진=BYD

최상위 사륜구동 트림은 전방에 200kW 모터를 추가해 시스템 합산 출력을 570kW까지 끌어올렸다. 강력한 가속력을 발휘하는 반면 CLTC 기준 주행거리는 880km로 후륜구동 모델과 비교해 128km 줄어드는 특성을 보인다.

이 트림의 중국 판매가는 299,900위안(약 5,980만 원)으로 기본형 대비 5만 위안의 추가 금액이 발생한다. 따라서 구동 방식을 선택할 때는 높은 주행거리를 챙길 것인지, 혹은 사륜구동의 강력한 출력을 택할 것인지가 주된 기준이 된다.

체급과 수치로 본 차체 제원 특징

BYD 다한 /사진=BYD

다한의 차체 제원은 길이 5,256mm, 너비 1,999mm, 높이 1,510mm이며 휠베이스는 3,130mm에 달한다. 비교군으로 언급되는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길이 5,035mm, 너비 1,880mm, 휠베이스 2,895mm의 수치를 지닌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기본 트림 시작 가격은 4,833만 원으로 다한 기본형과의 차이는 약 150만 원 수준이다. 긴 휠베이스를 통해 실내 여유 공간을 확보한 다한은 비슷한 가격대에서 차체 크기와 하체 기본 장비의 선택지를 넓힌 구성을 보여준다.

기함급 시장 확대 노리는 전략적 행보

BYD 다한 /사진=BYD

BYD 왕조 라인업은 앞서 6월 17일 출시된 대형 SUV 다탕이 출시 후 36일 만에 1만 번째 고객 인도를 달성하며 대형 전기차 시장 공략 가능성을 확인했다. 다한은 8월 21일 청두 모터쇼 사전 판매를 거쳐 9월 29일 왕조 라인업의 1,000만 번째 생산 차량으로 출고되는 기록을 세웠다.

왕조 라인업의 8월 판매는 170,842대로 전년 동월 대비 13.88% 늘었으며 1~8월 누적 판매는 104만 5,805대로 집계됐다. 한편 1.5L 터보 엔진과 54.489kWh 배터리를 얹어 WLTC 기준 전기 주행거리 370km를 인증받은 별도 PHEV 모델은 아직 사전 판매를 시작하지 않았다.

다한은 대형 전기 세단 시장에서 에어 서스펜션과 뒷바퀴 조향 같은 고급 주행 장비를 기본 트림부터 채워 넣어 진입 장벽을 낮추는 구성을 택했다. 향후 출시 이후 시장 반응을 살필 때는 후륜구동 모델 간의 선택 분포와 사륜구동 최상위 트림의 실제 판매 비중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장거리 이동이 잦고 충전 주기를 늘리고자 하는 운전자라면 주행거리 1,008km를 확보한 후륜구동 모델이 적합한 반면, 강력한 모터 출력을 선호하는 운전자에게는 사륜구동 트림이 맞춤형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제시된 가격은 중국 현지 기준이며 한국 시장 도입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