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내렸는데…" 가계대출 금리 석달째↑·25개월만에 최대폭
10월 예금 0.03%p↓, 가계대출 0.32%p↑
신규 취급 예대금리차 1.30%p…두달 연속 커져 9개월 만에 최대
한은 "고정금리 0.31%↑·지표금리 0.06%↑…나머지는 은행 가산금리 영향"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은행들이 일제히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3개월 연속 높아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에 따라 은행의 이익 기반인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도 두 달째 커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10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55%로 전월(4.23%)보다 0.32%포인트(p) 올랐다.
8월(+0.02%p), 9월(+0.15%p)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했고, 2022년 9월(+0.39%p)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크게 뛰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3.74%에서 4.05%로 0.31%p나 올랐다. 역시 3개월 연속 상승일 뿐 아니라 2022년 9월(+0.44%p) 이후 최대 오름폭 기록이다.
하지만 신용대출(5.86%)은 한 달 만에 0.01%p 떨어졌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 금리 상승 배경에 대해 "(대출) 고정금리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10월 3.28%로 9월보다 0.06%포인트(p) 오른 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인상한 결과"라며 "고정형 금리가 지난달 0.31%p 높아졌는데, 지표금리는 0.06%p 상승했다. 두 오름폭의 차이가 대략 가산금리 인상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만 신용대출의 경우 지표금리(대출) 은행채 단기물의 금리가 떨어지면서 같이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금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가산금리 인상 효과가 11월에 이어지겠지만, 은행채 5년물 금리 등이 이달 들어 하락한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기업대출 금리(4.71%)는 0.06%p 낮아졌다. 대기업 금리(4.79%)와 중소기업 금리(4.64%)가 각 0.02%p, 0.10%p 내렸다.
기업대출 금리의 지표금리로 주로 쓰이는 양도성예금증서(CD·91일) 금리가 지난달 0.09%p 떨어진 데 영향을 받았다.
가계와 기업을 통털어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한 달 새 4.62%에서 4.67%로 0.05%p 상승했다. 두 달째 오름세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37%로 9월(3.40%)보다 0.03%p 하락했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37%)가 0.04%p, 금융채·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34%)가 0.02%p 각각 떨어졌다.
김 팀장은 "금융채, CD 등 시장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예금 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30%p로 전월(1.22%p)보다 0.08%p 커졌다. 두달 연속 확대로, 예금 금리가 떨어지는 가운데 대출 금리만 오른 결과다. 1.30%p는 올해 1월(1.37%) 이후 9개월만에 가장 큰 예대금리차다.
다만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는 2.24%p에서 2.22%p로 0.02%p 축소됐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신용협동조합(3.48%), 상호금융(3.33%), 새마을금고(3.49%)에서 각 0.07%p, 0.05%p, 0.06%p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3.73%) 금리에는 변화가 없었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11.32%·+0.28%p), 새마을금고(4.97%·+0.04%p)에서 올랐지만, 신용협동조합(5.24%·-0.18%p), , 상호금융(5.14%·+0.11%p)에서는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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