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을 품은 흥주사 여행
900년 은행나무와 보랏빛 맥문동,
숲속 트리워크까지

태안의 진산, 백화산(284m) 자락에는 고즈넉한 풍경과 전설이 깃든 사찰 흥주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을이 시작되는 이 계절, 산사의 고요함과 소나무 숲길, 그리고 보랏빛 맥문동 군락지가 어우러져 태안 여행의 특별한 힐링 코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설과 함께 세워진 사찰, 흥주사

흥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로, 백화산 기슭에 아담하게 자리한 산사입니다. 옛 전설에 따르면 한 노승이 이곳에서 잠을 청했을 때 꿈속에 산신령이 나타나 “이곳은 장차 부처님이 상주할 자리”라 일러주었다고 합니다. 깨어난 노승은 지팡이를 꽂아두었고, 그 자리에서 푸른 은행잎이 돋아났지요. 이후 이곳에 사찰이 세워져 오늘의 흥주사가 되었으며, 그 전설 속 은행나무는 지금도 만세루 앞에 우뚝 서 있습니다.
천년 세월을 지켜온 은행나무

흥주사의 대표적인 상징은 단연 900년 된 은행나무입니다. 외줄기로 곧게 뻗은 뒤 위로 여러 줄기로 갈라져 하늘을 향한 모습은 그 자체로 장엄합니다. 나무의 형태와 생육 상태가 뛰어나 2024년 10월에는 충청남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계절마다 변하는 은행나무의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편의 그림 같습니다. 봄에는 푸른 새싹, 여름에는 짙은 그늘, 가을이면 황금빛 은행잎이 산사를 덮고, 겨울에는 고요히 눈을 이고 서 있는 자태가 인상적입니다.
흥주사 소나무 숲과 맥문동 군락지

사찰 옆으로 이어지는 소나무 숲은 충남의 아름다운 100대 소나무 숲으로 선정된 명소입니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여름의 끝자락부터 초가을까지 보랏빛 맥문동 군락지가 장관을 이룹니다.
맥문동 외에도 계절마다 비비추, 구절초, 원추리, 기린초 같은 야생화가 피어나, 사계절 어느 때 찾더라도 숲길 산책이 즐겁습니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솔내음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줍니다.
숲 속 공중 산책로, 백화산 트리워크

맥문동 군락지를 지나면 만나게 되는 곳이 바로 백화산 트리워크입니다. 총연장 248m의 데크길이지만, 빽빽한 소나무 숲 사이를 공중에서 걷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위로 솟아오른 소나무들 사이를 걸으며 맑은 공기와 향긋한 솔향을 느끼는 순간, 일상의 번잡함이 말끔히 사라지는 듯합니다. 산책하기 좋은 길이니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습니다.
흥주사 여행을 추천하는 이유

역사와 전설이 깃든 사찰을 만나고 싶은 분
자연유산 900년 은행나무 앞에서 소원을 빌고 싶은 가족·연인
보랏빛 맥문동 군락지와 소나무 숲길을 따라 여유롭게 걷고 싶은 여행자
짧은 트레킹과 산사 체험을 함께 즐기고 싶은 40~60대 여행객
방문 안내 · 기본정보

위치 : 충청남도 태안군 태안읍 속말 1길 61-61
지정현황 : 충청남도 자연유산 ‘태안 흥주사 은행나무’ (2024.10.21. 지정)
운영시간 : 상시 개방 (연중무휴)
입장료 : 무료
주차 : 사찰 앞 주차장 이용 가능
편의시설 : 화장실 있음
문의전화 : 041-674-3473
태안 백화산 흥주사는 단순한 사찰 방문을 넘어, 천년 은행나무의 위엄, 숲길을 가득 메운 맥문동의 보랏빛 물결, 그리고 소나무 숲 사이를 걷는 트리워크의 청량함까지 함께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이번 주말, 백화산 숲길을 따라 흥주사에서 고요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떠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