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등 7개국서 9경기 … NFL, 사상 최대 '월드 투어'
영국선 누적관객 300만명
호주·프랑스 사상 첫 개최
아시아서도 경기 추진 논의
MLB·NBA 해외 진출 가속
중계권료·스폰서 확장 전략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로 꼽히는 미국프로풋볼(NFL)이 해외로 향한다. 시장 규모가 가장 큰 NFL을 필두로 야구·농구·축구 등 다른 미국 프로스포츠 리그들도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FL 사무국은 14일(한국시간) 2026 시즌 정규리그 경기 일정 발표에 앞서 해외에서 치를 9경기 일정을 확정해 발표했다. 32개 NFL 팀 중 절반인 16개 팀이 해외에서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유럽, 남미, 오세아니아 등을 대표하는 국가들의 대표 도시에서 NFL 경기가 열린다.
2007년 NFL 최초의 해외 경기가 열렸던 영국 런던은 올해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과 웸블리 스타디움 등에서 3경기를 치른다. 9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와 로스앤젤레스(LA) 램스가 경기를 치를 호주 멜버른, 10월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경기를 개최할 프랑스 파리는 사상 첫 NFL 경기를 연다. 그 밖에도 멕시코 멕시코시티가 4년 만에 NFL 경기를 개최하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독일 뮌헨,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NFL 정규리그 경기가 편성됐다. 사실상 NFL '월드 투어' 수준이다.
NFL은 전 세계 프로스포츠 리그 중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S&P글로벌의 조사에 따르면 NFL은 지난해 연매출로만 223억달러(약 33조2400억원)를 기록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128억달러), 미국프로농구(NBA·123억달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78억8000만파운드)와 큰 차이로 1위에 올랐다. NFL은 경기당 평균 관중 수도 지난해 6만9055명을 기록해 2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4만2500명)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NFL은 거액의 TV 방송 중계권료와 광고, 티켓 수익 등을 발판으로 삼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최근 해외로 눈을 돌려 글로벌 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년 전부터 '연매출 250억달러 달성'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는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는 "NFL 팀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해외 시장들이 있다"며 해외 경기 개최를 적극 추진했다. 미국 내수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NFL을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시켜 더 큰 판을 그리겠다는 의도다.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과학부 교수는 "많은 사람을 끌어모을 수 있고,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의 확장성도 큰 NFL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프로스포츠"라면서 "유럽 주요 도시 입장에서도 축구 경기 외에 다른 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정체돼 있던 상황에서 엔터, 관광까지 경제효과가 큰 NFL을 서로 유치하려는 경향이 늘었다. NFL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요구가 서로 맞아떨어지면서 NFL의 세계화도 탄력을 받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NFL 사무국은 지난 2월 영국 런던에서 18년간 NFL 42경기를 치르면서 생긴 경제효과를 분석하며 "영국에서 열린 NFL 정규리그 경기에 총 300만명의 관중이 입장했고, 이를 통해 1700만명이 넘는 영국 NFL 팬을 보유하게 됐다. NFL 경기를 통해 얻은 경제효과만 총 20억파운드(약 4조300억원)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해외 시장 추가 확장 가능성도 열어 뒀다. 구델 커미셔너는 지난 2월 스포츠 비즈니스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국가를 연고에 둔 팀과의 경기도 언젠가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아시아에서 NFL 경기를 추진하는 게 다음 목표"라고 하면서 한국, 일본 등에서의 개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NFL뿐 아니라 미국 프로스포츠의 글로벌 확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주요 스포츠 리그 중 가장 먼저 해외에서 경기를 치른 NBA는 올가을 마카오에서 프리시즌 2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어 2026~2027시즌 정규리그 경기를 멕시코 멕시코시티, 영국 맨체스터, 프랑스 파리 등에서도 개최할 계획이다. 1999년부터 매년 정규리그 경기를 해외에서 개최해 온 MLB도 한국 서울, 일본 도쿄 등뿐 아니라 '야구 불모지'로 불리는 영국 런던에서 경기를 치러 1경기당 5만명이 넘는 관중의 호응을 얻었다.
선수 마케팅을 통한 해외 시장 확장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는 지난 시즌부터 활약 중인 손흥민을 통해 로스앤젤레스 FC가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 파리바게뜨, 와이어바알리, IPX 등 한국 기업들이 구단 파트너로 대거 계약했으며, 구단 매출도 전년 대비 10%가량 늘어났다. 이 교수는 "시장 확장을 위한 미국 주요 프로스포츠 리그들의 시도는 향후 더 가속화될 것이다. 세계 프로스포츠 시장 판도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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