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때 다른 '비속어' 해명..대통령실 또 어떤 말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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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총력 수습하는 과정에서 혼선을 드러내며 신뢰도를 스스로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윤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영상이 퍼진 직후 미국 뉴욕 현지에서 고위 관계자가 "사적 발언에 외교적 성과를 연결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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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 ××' 입장 밝히지 않겠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총력 수습하는 과정에서 혼선을 드러내며 신뢰도를 스스로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의 비속어 관련 해명은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윤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영상이 퍼진 직후 미국 뉴욕 현지에서 고위 관계자가 “사적 발언에 외교적 성과를 연결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9시간여 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이 ××’와 관련해 “거친 표현에 대해 느끼시는 국민 우려를 잘 듣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속어 발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여권이 자막 조작이라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26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겠다”며 비속어 발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논란이 커진 27일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았다가 아니라, 맥락상 그게 본질적인 게 아니었다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그렇다”며 발언 사실을 인정했다.
비속어가 누구를 지칭하는지를 두고도 대통령실의 해명은 오락가락했다. 김 홍보수석은 지난 22일 미국 뉴욕 현지에서 “거대 야당이 국제사회를 향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발언이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나라 국회를 언급한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 “네. 미국 의회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26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이 ××는) 야당을 지목한 것이 아니다”라고 다른 말을 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사이의 손발도 맞지 않고 있다.
김행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7일 <시비에스>(CBS) 라디오에 나와 비속어 논란을 “<문화방송>의 왜곡 편집 탓에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라면서도 “진상이 규명된 다음에 대통령이 사과했으면 좋겠다. 그것은 국민과 야당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문화방송> 라디오에서 “비속어 논란이 본질이라면 대통령이 유감 표명이든 그 이상이든 주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본질은 그게 아니다”라며 사과, 유감 표명에 선을 그었다.
‘굴욕 외교’라는 비판이 나온 한-일 약식 회담을 두고도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쪽 설명이 엇갈렸다. 윤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있는 건물을 찾아가 만난 것에 대해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번 오면 한번 가는 것이다. 저희가 (일본 쪽으로) 갈 차례였다”고 주장했지만, 이 부대변인은 27일 “누가 호스트냐, 게스트냐 그런 입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대통령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이 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결이 다른 발언을 내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한겨레>에 “대통령실이 해당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서 대응을 제때 하지 못하면서 해석이 분분해지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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