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때 다른 '비속어' 해명..대통령실 또 어떤 말 내놓을까

김미나 2022. 9. 28.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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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총력 수습하는 과정에서 혼선을 드러내며 신뢰도를 스스로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윤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영상이 퍼진 직후 미국 뉴욕 현지에서 고위 관계자가 "사적 발언에 외교적 성과를 연결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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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영상 퍼진 직후 "거친 표현 우려 안다"
26일 "'이 ××' 입장 밝히지 않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한 뒤 세종시 아이누리 어린이집을 방문해 아이들과 시장놀이를 함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총력 수습하는 과정에서 혼선을 드러내며 신뢰도를 스스로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의 비속어 관련 해명은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윤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영상이 퍼진 직후 미국 뉴욕 현지에서 고위 관계자가 “사적 발언에 외교적 성과를 연결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9시간여 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이 ××’와 관련해 “거친 표현에 대해 느끼시는 국민 우려를 잘 듣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속어 발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여권이 자막 조작이라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26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겠다”며 비속어 발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논란이 커진 27일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았다가 아니라, 맥락상 그게 본질적인 게 아니었다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그렇다”며 발언 사실을 인정했다.

비속어가 누구를 지칭하는지를 두고도 대통령실의 해명은 오락가락했다. 김 홍보수석은 지난 22일 미국 뉴욕 현지에서 “거대 야당이 국제사회를 향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발언이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나라 국회를 언급한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 “네. 미국 의회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26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이 ××는) 야당을 지목한 것이 아니다”라고 다른 말을 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사이의 손발도 맞지 않고 있다.

김행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7일 <시비에스>(CBS) 라디오에 나와 비속어 논란을 “<문화방송>의 왜곡 편집 탓에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라면서도 “진상이 규명된 다음에 대통령이 사과했으면 좋겠다. 그것은 국민과 야당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문화방송> 라디오에서 “비속어 논란이 본질이라면 대통령이 유감 표명이든 그 이상이든 주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본질은 그게 아니다”라며 사과, 유감 표명에 선을 그었다.

‘굴욕 외교’라는 비판이 나온 한-일 약식 회담을 두고도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쪽 설명이 엇갈렸다. 윤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있는 건물을 찾아가 만난 것에 대해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번 오면 한번 가는 것이다. 저희가 (일본 쪽으로) 갈 차례였다”고 주장했지만, 이 부대변인은 27일 “누가 호스트냐, 게스트냐 그런 입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대통령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이 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결이 다른 발언을 내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한겨레>에 “대통령실이 해당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서 대응을 제때 하지 못하면서 해석이 분분해지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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