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퍽한 가슴살만 좋아하던 미국…요즘 닭다리 놓고 ‘눈치싸움’ 벌인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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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들의 닭 부위 선호도 가슴 부위에서 다릿살 부위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와 히스패닉 인구가 미국 내에서 늘어나며 이들이 식재료로 다루던 다리 부위가 주류 식탁에 안착한 것과 함께 소고기 가격의 급등으로 허벅지살이 반사 이익을 얻게 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 닭 허벅지살과 다리살 등 다크미트는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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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히스패닉 출신 선호 강해
소고기값 급등 따른 대체 수요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기관 써카나를 인용해 닭의 허벅지살과 다리살을 일컫는 ‘다크 미트(Dark Meat)’ 기반 닭 다짐육 최근 1년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23.1% 늘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닭 허벅지살과 다리살 등 다크미트는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아왔다. 지방이 많고 품질이 낮다는 편견에 가금류 생산업체들은 이를 러시아나 아시아로 헐값에 수출하곤 했다. 전미닭고기협회(NCC)에 따르면 2007년 미국인의 월평균 닭고기 섭취 9회 중 다크 미트는 단 2회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분위기가 180도 바뀌고 있는 셈이다.
미국 뉴욕의 ‘페킹 하우스(Pecking House)’는 미식가들에게 ‘뉴욕 최고의 샌드위치’ 맛집으로 꼽히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 샌드위치 주재료는 닭가슴살이 아닌 허벅지살이다. WSJ은 오리 기름과 칠리 오일에 담가 육즙을 극대화한 이 허벅지살 샌드위치는 미국 식문화의 거대한 변화를 상징한다고 짚었다.
다크 미트가 수년간 외면받은 이유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경직된 잣대 영향이 크다. 1994년 설정된 기준에 따라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은 ‘건강함’ 표식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아보카도와 견과류도 ‘비건강 식품’으로 분류되는 촉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지방이 적은 가슴살(White Meat)은 우월한 부위로 마케팅되며 시장을 독점했다. 맥도날드가 2003년 ‘100% 화이트 미트’ 맥너겟을 출시해 대성공을 거둔 것은 닭가슴살의 인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문 셰프들의 활용도가 높아진 점도 이런 변화를 이끌었다. 유명 셰프들은 허벅지살을 “조리 시 실수할 여지가 적은 완벽한 부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슴살은 조금만 오래 조리돼도 퍽퍽해지지만, 허벅지살은 고온에서도 육즙과 식감을 유지한다.
최근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인 소고기 가격도 소비자들을 닭 허벅지살로 이끌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일반 가계는 물론, 고급 웰니스 리조트 식단에도 허벅지살이 오르고 있다. 가금류 생산 2위 기업인 필그림스 프라이드의 CEO는 “외식 업계 전체에서 뼈 없는 다크 미트 물량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요가 몰리며 가격도 덩달아 요동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뼈 있는 다크 미트 가격은 5년 전 평균 대비 무려 93%나 급등했다. 한때 버려지거나 수출되기 바빴던 ‘미운 오리 새끼’가 이젠 미국 가금류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황금알’이 된 셈이다.
에릭 황 셰프는 “과거 화이트 미트만이 선호되던 미국 서부와 동북부에서도 이제는 강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가금류계의 혁명”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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