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동원령 찬성" 인터뷰한 러 청년.. 끌려가며 울상 지었다
"내일 참전할 것" 말한 뒤 체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예비군 대상 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한 청년이 이에 찬성한다는 인터뷰를 하자마자 어디론가 끌려가는 영상이 공개돼 확산 중이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22일(현지시각) 트위터에 “러시아와 상식은 정반대”라는 글귀와 함께 45초짜리 영상 한 편을 게시했다. 러시아의 한 광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한 청년의 짧은 인터뷰가 담겼다.
‘러시아의 군대’(армия россии)라고 적힌 상의를 입은 청년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참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정부의 동원령에 찬성하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한 뒤 “내일 떠난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어느 도시에 투입돼도 상관없다”며 “조국을 위한 일”이라는 말도 한다.
청년은 내내 확신에 찬 태도를 보였고 손가락으로 카메라를 가리키거나 얼굴에 미소를 띠기도 했다. 그러나 잠시 후 그는 전혀 다른 표정으로 다시 포착되는데, 제복을 입은 요원들에게 강제로 끌려가는 모습이다. 몸을 뒤로 젖히며 완강하게 거부했지만 소용없었다. 청년은 울상을 한 채 남은 친구들을 바라보기도 했다.
영상에는 청년이 어디로 향하는지, 근처에 세워진 경찰 버스에 탑승했는지 여부는 나오지 않는다. 그가 실제 징집되는 상황이었는지도 파악된 바 없다. 다만 영상은 이미 수천 회 이상 공유된 상태이며, 푸틴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하는 이들은 조롱의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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