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청순한 외모와 순수한 이미지로 ‘원조 국민 여동생’이라 불렸던 가수 최혜영.

대학생 신분으로 데뷔한 그녀는 풋풋한 비주얼과 맑은 음색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녀의 대표곡 ‘그것은 인생’은 첫 소절 도입부 ‘나나나~’로 시작되는 멜로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엔 낮은 음이었는데, 임팩트가 없다며 한 옥타브 올려 불렀죠”라고 회상한 그녀는, 실제로 곡 작업에 자신의 경험을 녹여냈다고 밝혔습니다.

“학생으로서 가수 활동을 병행하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인생이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더니, 그게 가사로 담겼어요.”
대학가요제 탈락했지만…계약금 300만원 받고 데뷔
그녀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82학번으로, 대학가요제를 통해 음악의 꿈을 품었습니다. 비록 3차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레코드사 관계자의 눈에 띄어 바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계약금으로 300만 원을 받았어요. 신인으로서는 파격 대우였죠.”

당시 카세트, 우유, 아이스크림, 조미료 광고까지 섭렵하며 광고계에서도 ‘핫스타’로 활약했습니다.
성공 가도를 달리던 그녀는 3집을 끝으로 가요계를 떠났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활동 속 몸과 마음이 지쳐 자연스럽게 무대를 떠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잠시 활동을 쉬는 사이 결혼을 했고, 이후 딸을 낳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딸은 바로 가수 ‘제이민’.
현재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 중입니다.
“사실 너무 힘든 길이라 처음엔 반대했어요. 그런데 딸이 부른 노래를 듣고, 가능성이 느껴졌죠. 막으면 후회할 것 같아 응원하기로 했습니다.”

모녀는 평소 음악 이야기를 자주 나누며 서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늘 노래도 딸에게 많이 배웠어요”라는 말엔,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음악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습니다.
딸 제이민은 “엄마가 홀로 저를 키우셨기 때문에 더 엄격하게 가르치셨어요. 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분이었습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한때는 조용히 무대를 떠났지만, 지금은 딸을 응원하는 든든한 뒷모습으로 다시 조명을 받고 있는 그녀.
가수였고, 엄마였고, 한 사람의 인생을 오롯이 살아낸 한 여인의 이야기.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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