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안보고 20대에 고등학교 복학한 여자 연예인 근황

문희 인스타그램
ENA 드라마 <크래시>의 '어현경'을 연기한 배우 문희를 만나다
티빙 <방과후 전쟁활동>의 문희

2023년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방과 후 전쟁활동>이 공개되었을 당시 원작에서 언급된 신비로운 여신 같은 캐릭터 이나라를 누가 연기했느냐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신인 배우에게는 스타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돋보이는 메인급 캐릭터 연기였기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기에 충분했다. 그 초미의 관심을 받으며 드라마에 데뷔한 주인공은 바로 문희라는 배우였다.

눈에 띄는 똘망똘망한 큰 눈, 아담한 신장에 원작의 외형을 잘 살린 신비로운 외모는 원작 웹툰이 강조한 여신 같은 외모의 외형을 잘 살리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70년대 한국 영화 트로이카 여배우중 한명인 문희와 이름이 똑같았다는 점이다. 전설적인 선배와 똑같은 본명을 썼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했지만, 지금의 세대에게는 다소 올드할 수 있는 이름을 그대로 쓴 대목에서 분명 예사롭지 않은 배우라는 느낌을 줘 호기심을 불러왔다.

ENA <크래시>의 어현경으로 분한 문희

그랬던 그녀가 이번에 예상치 못한 시청률과 화제를 낳으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은 ENA의 또 다른 대박 작품인 <크래시>에서 TCI(교통범죄수사팀)의 막내 어현경으로 맹활약하며 드라마에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전작에서 보여준 캐릭터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 변신에 성공한 그녀가 너무 궁금한 마음에 바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만나기 전만 해도 때묻지 않은 신비스러운 외모가 강한 탓에 무난하게 연에계에 데뷔한 케이스라 생각했지만, 막상 이야기를 나누며 알게 된 그녀는 순탄치 않은 연예계 데뷔부터 남들은 경험하지 못한 인생에 있어 특별한 경험을 통해 지금의 배우가 될 수 있었던 젊은 대기만성형 배우였다. 그러한 과정을 거친 배우들이 오랫동안 활동하며 존재감을 알렸듯이 문희 역시 그러한 선배들의 절차를 밟으며 더욱 성장할 배우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드라마의 성공을 이끈 주역인 그녀를 직접 만나 드라마 출연 소감부터, 연기 비하인드 스토리, 데뷔 스토리 그리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AIMC

-드라마가 기대를 넘어선 흥행에 성공했다. 출연자인 동시에 시청자로서 <크래시>를 어떻게 감상하셨나?

드라마의 출연자였기에 이 작품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려웠지만, 고난도 액션에 카 체이싱까지 촬영하고 드라마를 보니, 다른 시청자들도 충분히 재미있고, 유쾌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현장에서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는데, 덕분에 드라마가 재미있게 완성될 수 있었고, 이러한 분위기를 시청자들 분들도 아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래시>에는 어떻게 참여할 수 있었나? 오디션을 보신건가?

맞다. 오디션을 봤다. 대본을 봤을 때 무조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우선이었다. 드라마 자체도 매력적이었는데, 내가 평소 하고 싶었던 액션 연기도 할수 있어서 너무 기대되었다. 오디션에서 감독님에게 액션 연기를 어필하고 싶어서 '발차기 잘합니다!'라고 외쳤고, 그 자리에 일어나서 실제로 발차기 연기를 선보였다.(웃음) 오디션 현장에 있었던 스태프들이 갑작스러운 발차기에 놀랐는데, 감독님은 꽤 흡족해하셨던것 같다. 덕분에 해당 배역을 연기할 수 있었다.

AIMC

-신인 배우들에게 있어 엄청난 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것만으로도 소중한 경험이 된다. <크래시>의 TCI팀 자체가 엄청난 베테랑 배우들이 함께해서 좋은 자산이 되었을 것이다. 각 선배들과 함께한 소감은?

맞다. 나에게 <크래시>가 좋은 기억으로 남겨질 이유는 좋은 선배, 스태프들과 함께 해서였다. 촬영전 완벽한 액션 연습을 소화하기 위해 곽선영 선배님과 단둘이서 액션스쿨을 다니게 되었다. 그야말로 스파르타식 훈련이었다. 나도 각오를 다지고 훈련에 임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서 지쳤는데, 곽선영 선배께서 너무 최선을 다하셔서 나에게 동기부여가 되었다. 선배님이 너무 열심히 하시는걸 보면서 소홀히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했다. 그리고 촬영장에서 선영 선배님이 좋은 연기를 펼치시는 걸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야지'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연기 실력이 발전하게 되었다.

이민기 선배님은 차주임 그 자체였다. 연기에 집중하시는 모습 자체도 멋있었고, 소홀히 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럼에도 쉬는 시간에는 나와 놀아주실 정도로 재미있으셨고, 노련미가 있으셔서 촬영장에서 장난도 치시면서 스태프들의 분위기를 풀어주고는 하셨다.

개인적으로 가장 친하고 장난도 많이 친 동료이자 선배는 이호철 배우님이시다. 메이킹 영상을 보면 선배님이 나에게 장난을 많이 친 모습이 나온다. 촬영 당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선배님이 나에게 장난을 많이 쳐주셔서 내 긴장이 풀어졌고, 덕분에 내 진솔한 모습이 나올 수 있었다.

허성태 선배님은 너무 유쾌한 분이셨는데, 노련미도 대단하셔서 배운 게 많았다. 액션스쿨에서 선영 선배님과 주로 연습하고 훈련해서 좋은 호흡을 보일 수 있었지만, 허성태 선배님과 함께하는 액션신이 많이 없다 보니 합을 맞출 기회가 많이 없었다. 그러다 단체 액션 연기를 펼치게 되었는데, 선배님이 단시간에 액션 연기를 소화하셔서 너무 놀라웠다. 그만큼 경험과 노련미가 능숙한 분이셨다.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우리 모두 각성하게 되었다.

AIMC

-과거 <방과후 전쟁활동> 타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본인이 연기한 이나라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녔다고 언급하신 부분이 인상적 이었다. 그점에서 본다면 어현경은 실제 문희 배우와 성격이 똑같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와 성격이 맞은 캐릭터를 만난 소감은?

맞다. 실제 성격이 어현경과 비슷해서 연기를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올수 있었다. 극중 어현경처럼 실제로 털털한 편이며, 눈치 보면서 상황에 맞게 움직이는 편이다. 이나라는 신비스러운 이미지지만 실제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웃음) 그럼에도 또 그런 역할 제안이 오면 잘할 자신 있다.(웃음)

-어현경은 막내의 전형성을 잘 보여준 캐릭터다. 직속 상관이자 선배인 민소희(곽선영), 우동기(이호철)와도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튀지않고 말도 잘 따른다. 아마도 걸그룹 시절 경험과 가족에서 막내가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기자님 예측이 맞다. 실제로 집안에서 막내다. 위에 오빠가 있다. 정답이다.(크게 웃음) 그래서 이호철 선배님과는 오빠와 동생의 모습을 잘 표현되었던 것 같다. 실제로도 호철 선배님이 나를 친동생처럼 대해줘서 좋은 호흡을 맞출수 잇었다. 아무래도 막내 특유의 모습이 생활에 배여있어서 그런지 잘 나왔던 것 같다.

AIMC

-그 애교많던 막내가 한번 일하면 정말 180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상 드라마의 액션을 담당한 캐릭터였는데, 여성 캐릭터들이 액션을 주도한 대목이 <크래시>만의 독특한 색채라고 생각된다. 아무래도 액션 연기의 선과 멋이 좋아서 그렇게 보였던것 같다. 어떻게 이렇게 액션 연기를 잘할수 있었는지 궁금하며, 원래부터 무술을 배우셨는지도 궁금하다.

학창 시절에 잠시나마 육상 선수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신체활동이 좋은 편이었다. 어렸을 때는 춤도 췄고, 안무도 익힌 습관이 남겨져 있다. 그리고 취미로 태권도, 복싱을 배운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액션스쿨에서 발차기와 복싱은 기본으로 할 수 있었고, 이번에 유도를 배우면서 액션 연기를 능숙하게 더 잘할 수 있었다.

-어현경은 주로 자동차가 아닌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터프한 모습을 보여준다. 촬영날이 추운 겨울이라 오토바이 연기를 하는데 고충을 없었는지?

사실 오토바이 연기 자체가 위험한 액션이라서 위험한 오토바이 액션 연기는 대역 배우분이 하셨다. 물론 나도 운전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그런데 촬영 시기가 겨울이었고, 촬영 시간도 새벽 2,3시였다. 너무 추워서 눈물이 날수밖에 없었는데 하필 촬영 장면이 범죄자를 제안하는 장면이었다. 내 캐릭터가 긍정의 아이콘이었기에 눈물을 흘리면 안 돼서 추위에 안 떠는 척 연기해야 했다.(웃음)

AIMC

-촬영현장이 즐거운 편이셨는지? 그동안의 메이킹 영상을 보면 즐겁게 웃는 장면이 대부분이다. 배우님에게 촬영장은 작업현장 외에 어떤 의미였나?

진짜로 놀러나가는 기분이었다. 막내다 보니 선배님들이 이뻐해 줬고, 뭘해도 좋아하셨기에 실제 언니, 오빠들과 노는 기분이었다. 어릴 때부터 친오빠가 놀러 가면 나도 끼고 싶은 성향이 컸다. 그리고 선배님들과 함께 있으면 보고 배우는 일이 많았다. 선배님들과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배울게 많아서 나도 뭔가 습득하는 기분이 컸다.

*P.S:문희는 아이돌 그룹 마이비(2015년~2016년)로 데뷔해 보너스베이비(2017년~2018)를 거치다 현재는 배우로 활동하게 되었다.

-아이돌에서 배우로 전향한 케이스다. 어떻게 하다가 연기의 매력을 느끼게 되셨는지?


아이돌 연습생 때부터 연기에도 관심을 가졌다. 그러다 우연치 않게 오디션 기회를 갖게 되었고,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아이돌 활동과 연기를 병행하게 되었다. 현재 아이돌 그룹은 해체되어서 지금은 배우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2021년 출연한 <어쩌다 가족>을 통해 승무원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 그때부터 의욕을 갖고 다양한 도전을 하게 되었다.

AIMC

-<방과 후 전쟁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존재감을 알리게 되었다. 당시 함께한 신인 배우들(이연, 문상민, 김수겸, 홍사빈 등) 모두 연예계 라이징 스타로 성장중이다. 함께 성장해 가는 소감은?

맞다. 이번에 <방과 후 전쟁활동>을 통해 알게 된 친한 친구들한테 <크래시> 시청률 좀 올려달라고 부탁했다.(웃음) 마침 그 드라마에서 담임 선생님으로 나온 임세미 선배님이 연극 공연을 선보인다고 하셨는데, 이번에 보러 갈 예정이다. 선배님, 동료들하고는 간간이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촬영 당시 감독님, 스태프들이 우리를 보면서 <방과후 전쟁활동>이 신인들의 등용문이 될 거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 그대로 이뤄드리고 싶다.

-과거 매체 인터뷰 자료를 보다가 알게된 사실이다. 걸그룹 연습생 활동 때문에 19살때 못다닌 학교를 20살때 복학해 다니다 졸업하신 일화를 듣게 되엇다. 그 당시의 경험 덕분에 이나라를 연기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들었다. 자퇴를 하거나, 검정고시를 볼수도 있었는데, 굳이 20살에 교복을 입고 다시 학교를 다닌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

우리 어머니가 연습생 생활하면서 누누이 강조하신 게 바로 '학창생활'이었다. 그때 당시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너무 피곤했는데, 뭔가 학업을 이어나가기에는 나도 무리라고 느껴져서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는지 의문이었다. 결국 어머니 말씀대로 20살 때 학교를 복학하게 되었는데, 20대가 되어서 19살 친구들을 만나야 한다는게 아무리 생각해도 민망했다.(웃음) 그 친구들이 나에게 언니, 누나라고 부르는데, 나는 동생들이라고 불러야 하는게 조금 민망했다. 그런데 당시 친구들과 체험학습도 가고, 같이 수업듣고, 소풍갔던 기억이 너무 좋았고 그때의 단체생활 경험이 배우 활동에 있어서 좋은 자양분이 되었다. 어머니 말씀을 따라서 좋은 추억와 경험을 쌓을수 있었다.

AIMC

-아이돌 활동에서 배우로 전향하는 일련의 과정이 드라마틱하면서도 꽤 힘든 결정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진로 결정을 하기까디 고심이 많았을것 같다.

맞다. 처음에 나도 낯선 환경이었고, 연기 자체가 재미있지만 너무 어렵기도 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다시는 나를 생각해 주는 팬들을 만나기 어려울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돌 활동한 당시 많은 수의 팬은 아니었지만, 나를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 준 그 소수의 팬들을 다시 만나고 싶었고, 그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나에게는 소중한 분들이기에 내가 아이돌이 아닌 연기를 해도 그분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한 팬들의 사랑과 주위의 좋은 분들이 응원을 지속해 주셔서 연기를 지속할 수 있었다.

AIMC

-배우님 이름을 검색하면 동명 이인의 전설적인 한국영화배우님의 이름과 함께 나온다. 젊은 세대에게는 배우님의 이름이 다소 생소한 어법처럼 느껴질수 있지만, 기성 세대에게는 추억의 이름이어서 강렬할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세대 통합의 이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함께 웃음) 내 이름이 지닌 의미와 비하인드가 있다면?

사실 예전부터 이름을 바꾸라는 의견이 많았다. 요즘세대에 어울리지 않다는 이유여서 트렌디한 이름으로 바꾸라고 햇따. 그래서 원래는 영어로 된 꽃이름으로 활동할뻔 했다.(웃음) 그런데 솔직히 이름이 중요하기 보다는 내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본명인 최문희 그대로 '문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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