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고공 행진’ 금값을 부러워하며

권오은 기자 2024. 10.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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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각) 금 선물 근월물이 온스당 275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골드만삭스, UBS 씨티은행 등도 2025년 금값 예상치를 온스당 2900~3000달러로 제시했다.

금과 항상 안전자산의 대표로 꼽히는 미국 국채는 상황이 다르다.

금값이 오르는 것도 미국 채권 가격 매력이 커지는 것도 국내 주식시장에 썩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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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각) 금 선물 근월물이 온스당 275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온스당 2772.6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23일 들어 온스당 2730달러 안팎까지 후퇴했지만, 가격이 고공 행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금값이 올해 4분기 평균 온스당 2800달러, 2025년 1분기 평균 온스당 2900달러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UBS 씨티은행 등도 2025년 금값 예상치를 온스당 2900~3000달러로 제시했다.

조선DB

금 가격은 올해 들어 32%가량 올랐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금값 연상승률이 올해보다 높았던 때는 1970년대 제1·2차 오일쇼크가 터졌을 때 이후 처음이다.

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은 마음이 푸근할 상황이다. ACE KRX금현물 ETF는 올해 들어 상승률이 51.66%에 달한다. 환 헤지 상품인 KODEX 골드선물(H)이나 TIGER 골드선물(H)도 올해 상승률이 27%가 넘는다. 모두 미국 나스닥종합지수 연중 상승률 23.78%를 웃돈다.

금값이 뛴 배경으로 여럿이 꼽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으로 지정학적 위기감이 크고, 미국 대통령 선거라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꾸준히 금을 사들이고 있기도 하다.

금과 항상 안전자산의 대표로 꼽히는 미국 국채는 상황이 다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3개월 만에 4.26%까지 다시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앞두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6%까지 하락했던 것을 고려하면 급등세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다.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2024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동안 미국 정부가 지출한 국채 이자비용은 1조1330억달러에 달한다. 이자비용이 1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선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당선이 되어도 재정 적자 문제가 더 심화할 것이란 우려까지 커졌다.

금값이 오르는 것도 미국 채권 가격 매력이 커지는 것도 국내 주식시장에 썩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금값 폭등은 대체로 경기 침체 전후에 나타났다. 국채 금리 하락은 예상보다 금리 인하 속도가 늦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현재까지 나온 증권사들의 2025년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밴드)는 2100~3000이다.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과 낙관론이 팽팽한 상황이다. 공통으로 고배당주를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그래도 마음 편히 먹기로 했다.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랠리(자산 가격과 전 세계 주가지수 상승장)’에도 코스피지수는 연중 2.1%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13.06% 빠졌다.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 ÷ 순자산) 기준 더 하락할 폭도 크지 않고, 어쩌면 ‘선반영’일지도 모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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