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측정기' 팬더믹 이후 판매량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높은 편이다. 과연 건강측정기의 판매량도 그에 비례할까? 팬데믹 이후 가정용 건강측정기로 불리는 체온계, 체중·신장계, 혈압계, 혈당계의 판매량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고, 소비자들이 어떤 기능과 특징을 선호하는지 분석해보자.


다나와 리서치의 구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체온계, 체중·신장계, 혈압계, 혈당계 등 건강측정기의 최근 5년간 판매량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체온계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증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팬데믹 이후 꾸준히 감소했으며, 2024년에는 다른 건강측정기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했다.

체중·신장계, 혈압계, 혈당계 역시 체온계보다 상대적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2024년 11월 기준으로 이들 제품군의 판매량은 서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판매량 하락은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이라기보다는, 2020년을 전후로 건강에 대한 과도한 수요가 발생한 이후 시장이 점차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여전히 건강측정기는 가정 내 필수 건강관리 도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성인병 발병률 증가 등 건강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체온계 알아보기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체온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종류별 판매 비중에서 귀체온계가 전체의 81%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귀체온계는 빠른 측정과 간편한 사용법이 강점으로, 가정에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 뒤를 이어 펜타입 체온계가 10%, 이마 체온계는 9%의 비중을 보였다. 펜타입과 이마 체온계는 비접촉 측정이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귀체온계의 사용 편의성에 밀리는 모습이다. 체온계 사용 시 위생과 정확도를 위한 필터의 사용 여부를 살펴보면, 필터사용 제품이 전체의 91%를 차지했다. 필터는 주로 귀 체온계에 사용되며, 청결함과 정확도를 유지를 위해 쓰인다.

체온계에 탑재된 부가기능별 비중에서는 전원 교체 표시 기능이 89%로 가장 높았으며, 필터 여분 제공(76%)과 측정 오류 알림(75%) 기능이 뒤를 이으며 정확한 체온 측정과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요소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 외에도 측정 종료 알림(40%), 발열 상태 표시(36%), 소리 OFF 기능(33%) 등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기능들이 꾸준히 탑재되고 있다.


체온계 제조사별 판매 비중 분석 결과, 브라운이 전체 판매량의 82%를 차지하며 체온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브라운 제품은 뛰어난 정확도와 편의성, 신뢰도 높은 브랜드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귀체온계를 중심으로 시장을 장악하며 명실상부한 시장 1위 제조사로 자리 잡았다. 이어서 조인메디칼과 휴비딕이 각각 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두 브랜드는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제품군을 바탕으로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체중계 알아보기

체중계가 단순히 몸무게만 측정하는 기기에서 벗어나 다양한 건강 관리 기능을 갖춘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판매된 체중계의 측정 기능별 탑재 비중을 살펴보면 체질량지수(BMI) 측정 기능이 69.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체중뿐만 아니라 건강한 체형 관리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또한 체지방(61.9%), 근육량(58.9%), 기초대사량(56.8%), 내장지방(55.9%) 측정 기능도 절반 이상의 제품에 탑재되며, 체성분을 세분화해 관리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부가기능 판매 비중에서는 전용 앱 제공(69.6%)과 블루투스 연동(66.8%)이 가장 많이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해 체중 및 체성분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체중계 제조사별 판매 비중에서 카스가 30%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오랜 기간 체중계 시장에서 쌓아온 신뢰도와 정확성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샤오미로, 전체 판매량의 23%을 기록했다. 가성비를 앞세운 스마트 체중계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으며, 특히 스마트폰 연동과 체성분 측정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끄는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매틴은 14%로 3위를 차지했으며,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고려한 제품군을 통해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인바디가 12%의 점유율로 4위를 기록했다. 인바디는 전문적인 체성분 측정 기술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혈압계 알아보기

혈압계의 형태별 판매량 비중은 팔뚝형 제품이 95%를 차지하며 시장을 압도했다. 팔뚝형 혈압계는 정확한 혈압 측정이 가능하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가정용 혈압계로 인기가 높다. 반면, 손목형 혈압계는 5%의 비중을 기록하며 소수의 수요에 그쳤다.

커프(측정 밴드) 유형별 판매 비중에서는 연성커프가 59%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성커프는 사용 시 착용감이 뛰어나고 측정 과정에서 불편함이 적어 선호도가 높다. 그 뒤를 이어 피트커프가 39%로 나타났으며, 착용 시 밀착감이 좋아 정확한 측정이 가능한 점이 반영된 결과다.

혈압계에 탑재된 부가기능 탑재 비중은 불규칙 맥파 감지가 80%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혈압 측정과 동시에 심박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건강 관리에 필수적인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 다음으로 커프 착용 가이드(75%)와 블루투스 연결(56%) 기능이 뒤를 이으며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들이 주목받았다.


혈압계 제조사별 판매 비중 분석 결과, 오므론은 전체 판매 비중의 71%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도와 정밀한 혈압 측정 기술을 바탕으로 가정용 혈압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정확한 측정과 사용자 편의성을 모두 갖춘 제품 라인업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휴비딕은 10%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하며 오므론을 뒤쫓고 있다. 휴비딕은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군을 선보이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혈당계 알아보기

지난 1년간 판매된 혈당계를 분석한 결과, 혈당 측정 방식에서는 노코딩 제품이 7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노코딩 방식은 별도의 코드 입력 없이 혈당을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어 사용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고, 이 점이 주요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 그 뒤를 이어 오토코딩 방식이 19%의 점유율을 보이며 자동 코드 인식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층의 꾸준한 수요를 유지했다. 반면, 수동코딩 방식은 8%로 가장 낮은 비중을 기록했는데, 이는 번거로운 사용 과정으로 인해 소비자 선택에서 밀린 결과로 해석된다.

체혈량 분석에서는 0.5~0.7μℓ의 소량 체혈 제품이 8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체혈 과정에서의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그 외 0.4μℓ 이하(5%), 1.1μℓ 이상(5%), 0.8~1μℓ(4%)의 제품들이 존재하지만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혈당계에 탑재된 부가기능 중 채혈기 포함 제품이 79.2%로 가장 많이 판매되었다. 이는 혈당계와 함께 채혈기를 동시에 제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점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평균 혈당 확인(43.6%), 블루투스 연동(41.6%), 식전·식후 결과 표시(26.7%) 등의 기능이 주목받으며 데이터 관리와 분석이 가능한 스마트 혈당계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혈당계 제조사별 판매 비중을 분석한 결과, 로슈와 애보트가 시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로슈는 2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오랜 업력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로슈 제품은 높은 시장 지배력을 보이며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다. 애보트는 21%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애보트는 소량 체혈과 편리한 사용 방식 등을 앞세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3위는 아이센스로, 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뛰어난 가성비와 정확도를 앞세워 소비자층을 넓히고 있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홍석표 hongdev@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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