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자산운용이 올해 1분기 실적부진을 겪은 가운데 고수익 상장지수펀드(ETF)로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국내 ETF 시장에서 방산과 우주항공 분야를 겨냥한 테마 ETF 상품의 성과가 두드러지면서 한화운용은 실적회복을 위해 ETF 라인업을 내세웠다.
28일 한화운용에 따르면 올 1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1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7.78% 급감한 액수다.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8.24% 하락한 423억원, 영업이익은 24.23% 떨어진 148억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수수료수익은 80억원 감소했고 이자수익도 4억원 줄었다. 반면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23억원, 기타수익은 22억원 증가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전체적인 영업수익 하락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영업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비용은 오히려 9억원 증가했다. 인건비가 17억원 감소했음에도 유가증권처분손실(11억원)과 일반관리비(12억원) 증가 등이 이를 상쇄했다. 특히 관계기업투자주식손상차손으로 39억원의 영업외비용이 발생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영업외수익(34억원)보다 5억원이나 많아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쳤다.
실적반등의 카드로 한화운용이 주목하는 분야는 ETF다. 특히 K방산, 우주항공,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고수익 테마 ETF를 앞세워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ETF 시장의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에는 한화운용의 'PLUS K방산'과 'PLUS 우주항공&UAM' ETF가 올라 있다. 상위 10위에 2개 상품을 포함시킨 자산운용사는 한화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2곳뿐이다.

특히 PLUS K방산 ETF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1년 기준 수익률은 167.92%로 국내 전체 ETF 가운데 1위다. 경쟁상품인 미래에셋운용의 'TIGER K방산&우주 ETF'는 105.10%의 수익률을 냈다. 높은 수익률에 힘입어 한화운용의 K방산 ETF는 4월 순자산총액 6000억원을 돌파했다. 유럽 각국이 8000억유로(약 1290조원)를 들여 군사 재무장에 나서는 가운데 관련 산업의 성장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한화운용이 방산 ETF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배경에는 지주사인 한화그룹의 산업 기반이 자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 계열사들이 상장사라 한화운용 역시 이들의 사업구조와 성장 전망을 충분히 반영한 상품 설계에 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주항공 및 UAM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PLUS 우주항공&UAM ETF는 위성, 발사체, 도심항공기체 등 미래 모빌리티를 구성하는 핵심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요 편입 종목에는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이 포함된다. 정부의 K-UAM 로드맵, 민간투자 확대, 글로벌 모빌리티 패권 전쟁 등 여러 매크로 요인이 겹치면서 이 테마 역시 고성장이 기대되는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ETF는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운용보수를 받아 수수료수익을 창출한다. 수탁액이 커질수록 운용사 입장에서는 고정수익의 기반이 강화된다. 한화자산운용이 방산과 우주항공 테마를 중심으로 ETF 수익률과 순자산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1분기 실적에서 빠졌던 일회성 수익의 공백을 일정 부분 메울 것으로 분석된다.
ETF 확장은 일시적인 수익방어 수단을 넘어 향후 운용사의 핵심 수익원 구조를 다변화하고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한화운용이 방산과 우주항공이라는 국가전략산업과 연계된 테마 ETF를 중심으로 실적반전을 이룰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수수료수익 감소는 지난해 1분기의 부동산펀드 매각이라는 일회성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전반적인 영업수익은 지난해보다 우상향 추세"라고 설명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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